혁신당 '선거 연대 논의' 압박에 與는 신중…"하더라도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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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당 '선거 연대 논의' 압박에 與는 신중…"하더라도 제한적"

연합뉴스 2026-02-12 14:04: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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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선거 연대 대신 연대' 표현…당내 반발 가능성 등에 미온적

혁신당서는 '의원 재보선에 與 무공천'까지 언급…설이후 본격 논의 전망

생각에 잠긴 정청래 대표 생각에 잠긴 정청래 대표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제6기 청년미래연석회의 발대식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2026.2.12 scoop@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안정훈 정연솔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의 6·3 지방선거 이전 합당이 민주당 내 반대로 무산되면서 선거연대 문제가 부상하고 있지만 양당 간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지방선거 연대를 사실상 압박하는 혁신당에서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일부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에 민주당이 무(無)공천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지만 민주당은 연대 방침만 밝히면서 구체적 방향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조국 대표는 전날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연대 및 통합 추진준비위' 구성 제안에 동의하면서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가 지방선거 연대가 맞는다면 추진준비위에서 그 원칙과 방법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 의원 일부가 '선거 연대부터 논의해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그게 맞는다. 그런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혁신당 박병언 대변인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 대표가) 선거연대와 통합추진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지만, 구체적 안이 아직 오지 않았다"며 "혁신당에 추진위 구성에 협조해달라는 요청을 빨리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혁신당에선 두 당간 연대와 통합을 위해 "민주당 귀책 사유로 재선거가 치러지는 경기 평택을과 전북 군산에는 민주당 후보를 공천해서는 안 된다"(정춘생 최고위원)는 말까지 나왔다.

혁신당의 이런 분위기와 달리 민주당은 다소 미온적인 모습이다.

당장 민주당은 혁신당에 제안한 향후 통합 논의를 위한 기구인 연대 및 통합 추진준비위의 명칭도 '지방선거 연대' 대신 '연대'라는 표현을 사용한 상태다.

나아가 민주당은 혁신당과의 연대가 선거 연대만 포함하는 것은 아니며 선거 연대가 진행되더라도 전면적이라기보다는 필요 지역에 한한 방식을 언급하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설 연휴가 끝난 뒤 천천히 논의할 것"이라며 "설사 선거연대를 하더라도 극히 제한적이고 필요한 경우에만 연대가 이뤄질 것 같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신중한 태도는 우선 당내 공감대 없이 선거 연대 문제를 끄집어낼 경우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해온 예비후보 등의 반발로 당내 갈등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혁신당과 연대한다면 민주당은 전통적 텃밭인 호남의 일정 지분을 혁신당에 내줄 수밖에 없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에 호남 지역구 의원들과 지역에서 기반을 다지며 출마를 준비했던 예비 후보자들의 반발이 나올 수 있다. 합당 논의 중단으로 내홍 수습 국면에 들어갔지만, 선거연대로 당내 갈등이 재점화될 수 있는 것이다.

광주 광산갑이 지역구인 박균택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민주 진영 승리가 뻔히 예측되는 호남에 나올 것이 아니라 부산·울산·경남에서 더 적극적으로 나가 민주 진영 영역을 넓히는 쪽에 관심을 갖는 것이 장기적으로 국민 지지를 받는 길"이라며 "(혁신당이) 작은 것에 매몰하는 것에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조국 대표가 광역단체장이나 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할 경우 민주당 후보의 해당 지역 출마 여부가 연대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다.

이와 관련, 친명(친이재명)계 핵심인 김영진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조국 대표가 출마하면 민주당이 양보를 검토할 수 있느냐'고 묻자 "대단히 민감한 문제"라며 "여론을 잘 취합하고 양당 대표와 통합 기구에서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보다 더 진보적 노선을 걷고 있는 혁신당과의 선거연대가 중도층 표심이 선거 향배를 가를 서울과 부산 등의 격전지에서 오히려 불리할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혁신당이 지방선거에서 독자적으로 큰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민주당 내 분위기에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혁신당이 선거에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할 경우 이후에 민주당이 확고한 우위를 갖고 합당 문제를 주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대로 혁신당의 경우 민주당과 지방선거 이후 합당 수순에 들어갈 경우 독자적인 지방선거 대응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합당 방식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선거 이후에 없어질 수 있는 정당이란 이미지가 만들어질 경우 후보 모집부터 득표 전략까지 모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두 당간의 이런 입장차에 따라 향후 선거 연대 여부와 범위, 방식 등에 대한 양측간 협상이 난항이 겪을 것이란 전망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조국 대표, 최고위 모두발언 조국 대표, 최고위 모두발언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2.12 eastsea@yna.co.kr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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