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오르면, 고령층 웃고 젊은층 운다…전혀 다른 결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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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오르면, 고령층 웃고 젊은층 운다…전혀 다른 결과 왜?

이데일리 2026-02-12 12:00: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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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주택가격이 오를 경우 50세 미만 젊은 층의 가계의 소비가 줄고 생활 수준은 낮아지는 반면, 고령층의 가계는 생활 수준이 오히려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상승이 모든 가계에 ‘자산 증가’라는 같은 효과를 주는 것이 아니라, 연령과 자산 보유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낳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연합뉴스


◇집값 오르면 50세 미만 소비 ‘뚜렷한 감소’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주택가격 상승이 연령별 소비 및 후생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집값이 오를수록 세대 간 체감 경기가 갈리는 구조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금융복지조사 자료를 토대로 연령대별 소비 변화를 분석한 결과 50세 미만 가계는 집값이 상승할수록 소비를 줄이는 경향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 특히 25~39세 청년층 무주택자 그룹에서 이러한 경향이 가장 뚜렷했다.

무주택 청년층은 집값이 오를수록 ‘지금 안 사면 더 비싸진다’는 압박을 받는다. 그 결과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린다. 결혼자금, 여행비, 문화생활비보다 ‘주택 마련 종잣돈’이 우선순위가 된다.

또한 패널회귀분석을 통해서도 주택가격 상승이 가계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25~39세의 경우 소비의 주택가격 탄력성이 -0.301로 나타나 집값이 오를수록 소비를 줄이는 경향이 비교적 크게 확인됐다. 40~49세 역시 -0.180으로, 집값 상승이 소비 감소로 이어지는 모습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추정됐다.

반면 50~64세는 -0.031로 추정됐지만 감소 폭이 적었고, 65~69세는 0.135로 집값이 오를 때 소비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한국은행


◇집값 5% 오르면…청년층 삶의 만족도↓, 고령층은 ↑

보고서는 집값 상승이 가계의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와 ‘생활 수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함께 살폈다. 연구 결과 주택가격이 5% 상승할 경우 50세 미만 가계의 경제적 생활 수준(후생)는 평균 0.23%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50세 이상 가계의 후생은 평균 0.2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연구팀은 “젊은층의 생활 수준이 낮아진 것은 앞으로 집을 사거나 더 나은 주거로 옮기기 위해 저축을 늘리고, 그 과정에서 빚 부담이 커진 영향이 크다”며 “반면 고령층은 보유 주택의 자산 가치 상승 효과가 더 크게 작용하면서 전반적인 경제적 여건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주택을 보유한 가계만을 따로 분석해도 세대 간 차이는 뚜렷했다. 집값이 오를 경우 50세 미만 유주택자의 후생은 평균적으로 0.09%포인트 낮아졌다. 50세 미만 유주택자의 상당수가 자가 거주용 1주택자이거나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주택을 보유한 경우가 많았다. 이들은 더 나은 주거로 이동하기 위해 추가 저축을 늘리거나 높은 대출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 쉬워, 집값 상승이 오히려 소비 여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집값이 오를 경우 고령층 유주택자의 후생은 평균적으로 0.26%포인트 높아졌다. 주거 이동 유인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고, 임대용 주택을 포함한 다주택자 비중도 높아 보유 자산 가치 상승의 혜택이 더 크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 연구팀은 “주택가격 상승은 청년층의 소비위축에 따른 내수기반 약화에 더해 높은 주거비 부담으로 인한 청년층의 만혼, 저출산 등과 같은 우리 경제 구조적 문제의 배경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며 “기대심리에 기반한 주택시장 과열을 방지하고 청년층을 포함한 취약계층의 주거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안정화 정책을 다각도로 꾸준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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