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아프리카포럼 제102차 세미나서 '한-가나 신뢰 50년, 협력의 미래' 주제 발표
가나 대통령 다음 달 방한…"아프리카 대통령으로 처음 국회 연설 희망"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최고조 주한 가나대사는 12일 "경제는 숫자가 아니라 사람이며, 사람이 곧 시장이고 미래"라며 한국이 젊은 미래의 대륙인 아프리카와 협력해 나가자고 촉구했다.
첫 한국계 주한 아프리카 대사인 최 대사는 이날 국회아프리카포럼(회장 이헌승 의원)이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주최한 제102차 정기세미나에서 '한국-가나 신뢰의 50년, 협력의 미래'라는 주제 발표에서 "전 세계 20세 미만 인구의 약 60%가 아프리카에 거주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인구는 2050년 세계 인구의 약 33%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대사는 "특히 가나는 전체 인구의 57%가 25세 미만, 중위 연령 20세의 대표적인 '젊은 국가'로, 소비자이자 혁신가로서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평가"라고 전했다.
그는 또 "가나는 자원 부국이다. (이런 자원을 많이 가진) 가나가 부자가 아닌 것이 오히려 기적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 자원을 일방적으로 수탈한 서방을 겨냥해 "그동안 올바르지 않은, 정당하지 않은 많은 국가와 개발 협력을 통해서 저희가 배운 것은 제대로 된 (개발 협력) 국가를 찾자는 것이었다"며 "저희(가나) 대통령이 저를 한국으로 보내신 큰 이유도 그것"이라고 한국에 광물 개발 협력을 제안했다.
서아프리카 국가 가나는 금 생산량 아프리카 1위 국가로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니켈·리튬·보크사이트 등 미래 산업의 핵심 광물도 다량으로 가지고 있다.
한국은 가나와 1977년 수교해 내년 수교 50주년을 맞는다.
지난해 취임한 존 드라마니 마하마 가나 대통령은 다음 달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최 대사는 "마하마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구입한 현대차 제네시스를 정상 중에서 유일하게 공식 의전 차량으로 계속 사용하고 있고, 한국계 인사(최고조 대사)를 주한 가나 대사로 임명하는 결정을 내렸다"면서 한국에 대한 마하마 대통령의 각별한 애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미국, 일본, 프랑스, 중국 정상만 국회에서 연설하고 아프리카 정상은 연설한 적이 없다"며 "마하마 대통령이 국회에서 연설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오늘 국회의장실에 요청 문서를 전달할 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가나에 본부를 둔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의 본부 건물을 누가 지어줄 것이냐를 두고 현재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하며 "한국이 이것을 지어주면 너무나도 멋진 모뉴먼트(monument·기념비적인 건축물)를 얻는 것"이라고도 했다.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있는 아프리카연합(AU) 본부 건물은 중국이 지어줬다.
최 대사는 한-가나 협력 확대를 위해 영어 회화강사(E-2) 비자와 외국인고용허가제시스템(EPS) 제도의 모델 시범 국가로 가나를 지정하는 등 제도적 협력 확대 필요성도 제안했다. E-2 비자의 경우 같은 영어를 쓰는 가나와 달리 미국, 캐나다,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7개국 국적자만 허용되고 있다.
그러면서 가나에선 수입 중고차를 오래 쓰기 위해 용접 기술이 뛰어나다면서 동남아 출신보다 오히려 용접공 기술 수준이 높다고 말하기도 했다.
참석자인 김대식 의원은 "부산·경남이 조선업의 메카가 되고 있는데 용접공의 경우 일당 45만원을 줘도 구할 수가 없다고 사업주들이 얘기한다"면서 가나용접공 수입을 적극 검토할 필요성에 공감했다.
최 대사는 "아프리카는 한국의 과거가 아니라 미래"라며 "사람과 신뢰, 가치를 중심으로 한 협력이야말로 한국과 가나가 함께 걸어갈 다음 50년의 핵심"이라고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을 당부했다.
중학교 2학년 14살 때 선교사인 아버지를 따라 가나에 이민했다가 지난해 한국에 부임한 최 대사는 이날 유창한 한국어로 발표하며 한국인만 이해할 수 있는 농담을 던져 참석자들의 웃음을 끌어냈다.
그는 "세종대왕께서도 한국의 가장 좋은 친구는 '가나다'라고 말씀하셨다"면서 국가명인 '가나(Ghana)'와 한글을 연결한 유머로 양국 간 친근감을 부각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국민의힘 이헌승 회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맹성규·박상혁 의원, 국민의힘 김대식·서범수·조배숙 의원, 조국혁신당 강경숙·백선희 의원 등이 참석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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