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쉐량 대사 부임…'정정 불안' 리비아에 태양광·정유공장 건설 등 지원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이 10년 넘게 폐쇄했던 리비아 주재 대사관에 신임 마쉐량 대사를 '조용히' 파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리비아가 2011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축출과 피살 이후 내전에 휩싸이자 2014년부터 현지 공관을 폐쇄하고 수천 명의 중국인을 피신시켰던 중국 당국이 작년 11월 대사관을 재개관했다고 전했다.
마 신임 대사는 현지 부임 이전인 지난달 27일 베이징에서 중국 주재 리비아 대리대사인 칼레드 알사예와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리비아는 서부 지역인 수도 트리폴리를 기반으로 유엔이 인정하는 통합정부(GNU)와 동부 벵가지를 근거지로 한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의 리비아 국민군(LNA)이 대치하는 '1국가 2정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유전지대가 집중된 동부를 점령한 하프타르 국민군이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트리폴리 장악 시도를 하고 있어 언제든 무력 충돌이 발생할 수 있는 대치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SCMP는 축출·피살된 독재자 카다피의 아들로 한 때 후계자로 여겨졌던 사이프 알 이슬람 카다피가 지난주 리비아 현지에서 총격 피살된 이후 통합정부와 국민군 간에 충돌 위험성이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리비아 정정이 불안한 상황에서도 중국이 대사관 재개관에 나선 것은 리비아 재건 기회를 포착하려는 목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리비아 주재 대사관 재개관으로 현지 사업가들의 중국행 비자 발급을 쉽게 하는 한편 2011년 내전 발발로 중단됐던 중국 기업들의 주택 건설과 인프라 프로젝트를 재개하고, 현지에 태양광 발전소와 정유 공장 건설 등을 지원할 것으로 SCMP는 전망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2011년 이전 중국의 75개 기업이 200억달러가 넘는 50개의 리비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중국은 리비아 통합정부를 인정하고 대사관을 재개관했으며, 그와 동시에 하프타르의 국민군과도 경제협력을 논의하는 유연한 접근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대사관 폐쇄 기간에도 리비아산 원유 수입을 지속해왔으며, 2024년에는 미화 11억4천만달러 상당의 원유를 수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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