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속형 초음파 기술 기업 퍼스트랩(FUST Lab)이 화장품 제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자체 공정 플랫폼을 앞세워 계면활성제를 사용하지 않는 화장품 제형 생산을 추진하며 ODM 사업 확대에 돌입했다.
회사가 공개한 핵심 기술은 집속형 초음파 기반 공정 플랫폼 ‘DEBREX’다. 고출력 초음파 에너지를 활용해 나노 소재 분산과 유화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기계식 교반이나 고속 혼합 장비에 의존해 온 기존 생산 방식과 달리 화학 계면활성제 없이도 안정적인 유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기술 차별 요소로 제시했다. 입자 분산 균일성 제어와 저자극 제형 구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퍼스트랩은 단순 생산 위주의 OEM을 넘어 제형 설계 단계부터 참여하는 ODM 모델을 선택했다. 기술 기반 제조 공정을 강점으로 삼아 브랜드사 요구에 맞춘 맞춤형 제형 설계까지 담당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동안 국내 화장품 브랜드와 제조사를 대상으로 크림, 에멀전 등 무계면활성제 제형 샘플 테스트를 진행했다. 셀트리온, AHC, LG생활건강 등에 샘플을 전달했고, 흡수력과 발림성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확보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는 고객사 요구에 맞춰 점도, 입자 분포, 사용감 등을 세부 조정하는 단계이며 안정성 평가도 병행 중이다.
해외 시장 진입 준비도 병행 중이다. 서울창업허브 공덕 글로벌 진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기반을 마련했고, 현대코퍼레이션 독일법인과 계약을 맺어 프랑크푸르트에 데모룸을 구축했다. 현지 고객사를 대상으로 화장품과 소재 테스트 환경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10월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Meiji, Hitachi High-Tech, Resonac 등 기업들과 장비 공급 및 공동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특히 Meiji 협업 프로젝트에서는 유화 테스트 결과를 인정받아 정식 장비 발주까지 확보했다.
회사 측은 올해 상반기 국내외 고객사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테스트를 마무리하고 ODM 매출을 가시화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유럽과 일본 시장 중심으로 사업 확대에 나선다. 하반기에는 시리즈A 투자 유치도 추진한다.
퍼스트랩 관계자는 “집속형 초음파 기반 무계면활성제 화장품 사업을 핵심 성장축으로 육성 중이며 기술 검증 단계를 넘어 양산 성과를 확보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퍼스트랩은 지난해 약 31억 원 투자를 유치해 누적 투자금 66억 원을 기록했다. CES 혁신상 2년 연속 수상, 에디슨 어워즈 노미니 선정, 신한 ESG 데모데이 대상 등 수상 이력도 보유하고 있다.
초음파 기반 유화 공정이 화장품 산업에서 대안 기술로 자리 잡을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제조 효율성과 장기 안정성, 대량 생산 단가 경쟁력이 실제 시장에서 입증돼야 한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특히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이 요구하는 품질 인증과 장기 저장 안정성 데이터를 확보하는 과정이 관건으로 꼽힌다.
기술 기반 제조 공정이 화장품 산업 구조를 바꿀 잠재력을 갖고 있는지 여부는 향후 상업 생산 성과와 고객사 확대 속도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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