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반사이익은 없었다"…경쟁사 헛발질에도 '만년 3위' 늪에 빠진 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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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반사이익은 없었다"…경쟁사 헛발질에도 '만년 3위' 늪에 빠진 LG유플러스

비즈니스플러스 2026-02-12 09:08: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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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 사진=연합뉴스
LG유플러스 / 사진=연합뉴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가운데, LG유플러스가 경쟁사들의 잇따른 악재에도 불구하고 의미 있는 반등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SK텔레콤(SKT)의 규제 압박과 KT의 장기간 경영 공백 및 구조조정 혼란이라는 '기회'가 열렸음에도, LG유플러스는 이를 시장 점유율 확대나 수익성 제고로 연결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저가 회선 중심의 양적 성장'이라는 딜레마에 갇혀 질적 성장을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지난 2025년 연간 실적은 매출 외형의 소폭 성장에도 불구하고 내실 다지기에는 실패한 모습이다. 지난해 SKT이 5G 요금제 개편 압박과 AI 투자 부담으로 주춤했고, KT가 김영섭 대표 취임 이후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인력 구조조정으로 내부 혼란을 겪는 동안 시장은 LG유플러스의 약진을 기대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제자리걸음'이었다.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률은 수년째 한 자릿수 중반 박스권에 갇혀 있다. 특히 무선 사업 매출 성장률이 1~2%대로 둔화된 점이 뼈아프다. 경쟁사들이 흔들릴 때 확실한 고객 록인(Lock-in) 효과를 거두지 못했고, 번호이동 시장에서도 유의미한 순증을 기록하지 못한 탓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경쟁사의 실책이 LG유플러스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지 않았다"며 "통신 3사의 서비스 품질이 평준화된 상황에서 LG유플러스만의 차별화된 킬러 콘텐츠나 플랫폼 경쟁력이 부재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LG유플러스가 자랑하던 '무선 회선 수 2위' 달성(2023년 말 기준)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LG유플러스는 휴대폰 가입자 수가 아닌, 원격검침이나 관제 등에 쓰이는 사물인터넷(IoT) 회선을 공격적으로 늘리며 KT를 회선 수에서 앞질렀다.

문제는 '질'(Quality)이다. 월 수만 원대 요금을 내는 5G 스마트폰 가입자와 달리, IoT 회선은 월 요금이 수백 원에서 수천 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통신사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급격히 하락했다. 실제로 LG유플러스의 ARPU 하락 폭은 경쟁사 대비 가파르다.

LG유플러스 용산사옥 /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용산사옥 / 사진=LG유플러스

미래 먹거리인 AI(인공지능)와 비통신 플랫폼 사업에서도 LG유플러스의 존재감은 희미하다.

SKT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앞세워 글로벌 텔코 얼라이언스를 주도하고 있고, KT는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조 단위 협력을 이끌어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자체 AI 기술인 '익시'(ixi)를 내세우고 있지만, 시장의 판도를 바꿀만한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구독 플랫폼 '유독',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너겟' 등을 연이어 출시했지만, 카카오나 네이버 등 기존 빅테크는 물론 경쟁사의 서비스(T우주 등)에 비해서도 가입자 확보 속도가 더디다. IDC(데이터센터) 사업이 그나마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전체 실적을 견인하기엔 아직 비중이 작다.

업계에선 LG유플러스가 '만년 3위' 꼬리표를 떼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단순히 요금 경쟁이나 보조금 살포 같은 구시대적 마케팅으로는 더 이상 점유율을 뺏어올 수 없는 구조가 고착화됐기 때문이다.

2026년 전망도 밝지 않다. 정부의 제4이동통신 유치 시도가 지속되고 있고, 알뜰폰(MVNO)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LG유플러스의 도매 대가 수익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현재 본업인 통신의 저성장과 신사업의 불확실성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며 "단순히 회선 수를 늘리는 보여주기식 성장이 아니라, AI를 접목한 B2B 솔루션에서 확실한 수익 모델을 입증하거나 미디어·콘텐츠 분야에서 독보적인 IP를 확보하는 등 '한 방'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3위 사업자의 디스카운트는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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