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청 서울 이전 논란, 청-인천시 대화로 접점 찾아야"
8월 인도 '세계코리아포럼' 대회장…"양국 관계 도약 전환기"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각국 동포사회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온 한인회가 실효성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정부는 민간 차원의 친목 단체가 아닌 공공외교의 거점으로 인식하고 공식 파트너로 인정해야 합니다."
심상만 세계한인회총연합회(세한총연) 명예회장은 지난 11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인회가 현지에서 실질적인 힘을 가지려면 정부가 공적 역할을 부여하고 재정적 토대를 마련해줘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2023년 재외동포청이 출범하고 그사이 청장이 두 번 바뀌었지만, 각국 한인회는 여전히 '대표성 부재'와 '재정난'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대다수의 한인회가 동포들의 회비와 회장 사비에 의존해 운영되다 보니 여러 사업을 지속해서 운영하기 어렵고, 이에 따라 동포들 사이에서는 '한인회가 하는 일이 없다'는 식의 불만으로 이어져 한인회 무용론까지 나오면 답답하다고 했다.
30년 전인 1996년 인도에 처음 진출해 기업인으로 활동하면서도 꾸준히 동포사회에서 봉사해온 그는 "한인회장 생활만 25년이라 할 말이 많다"고 토로했다.
인도에서 한인 사회가 뿌리내린 지 70년이 지난 지금, 심 회장은 인도 한인사의 산증인으로 통한다.
인도 첸나이한인회장을 시작으로 재인도한인회총연합회장,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장, 세한총연 회장 등을 지내며 동포사회의 대소사를 손수 챙겼다.
그는 '이제는 동포를 대한민국의 국익 증진에 기여하는 민간외교관이자, 시장 개척자로서 국익 기여활동을 전략적으로 지원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동포청의 올해 업무계획 내용을 언급하며 "정책이 현장까지 가려면 한인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한인회에 실질적인 재정 지원을 하되 회계 감사와 사업 성과 지표화 등을 통해 책임을 함께 주는 방식으로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한다면 한인회 운영도 지금보다 더 투명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심 회장은 2024년 10월 세한총연 초대 회장 임기(3년)를 마쳤지만, 여전히 동포사회의 주요 현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서 재외동포의 권익 향상을 위해 발로 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내 재외동포정책 담당 기구인 세계한인민주회의 원외부의장으로서 재외국민 참정권 보장 확대에도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동포청 역시 올해 업무계획을 통해 재외공관 등에서 투표소 투표만 허용하는 현행 재외선거 방식의 문제점에 공감하면서 '우편·전자투표 등 투표방식 다변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그는 최근 불거진 동포청 서울 이전 논란에 대해서는 "모국을 찾는 재외동포 관점에서 보면 인천 송도는 일정과 동선상 여러모로 불편하다"며 세한총연이 동포청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로 이전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에 이름을 올린 배경을 밝혔다.
다만 "동포청이 출범한 지 3년 만에 청사를 또 옮긴다는 건 인천시 입장에서는 반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청과 시가 대화로 접점을 찾고 합리적인 결론을 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심 회장은 박의돈 전 재인도한인회총연합회장과 국제코리아재단이 주최하는 '제27회 세계코리아포럼' 공동 대회장을 맡아 행사를 준비하느라 요즘 바쁘다고도 했다.
인도-태평양 지역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인도 한인 이주 70년 역사상 처음 열리는 '글로벌 아카데믹 행사'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한-인도 관계가 새로운 도약의 전환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포럼 핵심 의제는 ▲ 남북 관계 회복과 평화공존 체제 재구축 ▲ 미·중·러 구도 속에서 인도와 유럽이 수행할 수 있는 중재자·균형자 역할 ▲ 글로벌 디아스포라가 정치·경제·문화 영역에서 수행하는 초국경적 영향력과 책임 등 3가지다.
특히 심 회장은 디아스포라 세션에서 '인도 한인사회 형성·성장과 경제·문화적 기여: 공공외교 변천과 정치-경제-문화협력 미래 전망'을 주제로 특강을 한다.
그는 "인도는 미·중·러 사이에서 실용 외교를 구사하며 브릭스·글로벌 사우스·상하이협력기구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며 "동서양을 잇는 인도의 전략적 위치와 디아스포라 역량을 국제 담론의 중심에 놓는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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