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등록문화유산에 이름 올려…900살 '청주 압각수', 천연기념물 지정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구한말 정치가이자 사상가 유길준(1856∼1914)의 유학 경험이 담긴 원고가 국가유산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서유견문(西遊見聞) 필사 교정본'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유길준은 조선 최초의 미국 유학생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1883년 최초 서양 사절단인 보빙사 일원으로 미국을 방문했고, 에드워드 실베스터 모스(1838∼1925) 박사의 도움을 받아 매사추세츠주 세일럼에서 공부했다.
유학 당시의 경험을 정리한 책이 '서유견문'이다.
한글과 한자를 섞어 쓴 책은 서양 각국의 지리, 역사, 행정, 풍속 등을 20편에 걸쳐 백과사전처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이번에 국가등록문화유산이 된 자료에는 검은색과 붉은색 먹으로 글자를 교정하거나 문장을 다듬고, 내용을 수정한 흔적이 있는 점이 눈에 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19세기 조선인의 시각에서 세계정세와 서양 문물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역사·서지학 연구에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고 말했다.
국가유산청은 이와 함께 충북 청주 시내 공원에서 시민들과 함께해 온 은행나무 '청주 압각수(鴨脚樹)'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압각수는 예부터 잎 모양이 오리의 발을 닮아 붙은 별칭이다.
청주 압각수는 높이가 20.5m, 지표면에서 약 1.2m 높이에서 잰 둘레는 8.5m에 이르며 수령(樹齡·나무의 나이)이 약 900년으로 추정된다.
이 나무는 고려 말 충신이자 대학자였던 목은 이색(1328∼1396)과 관련한 일화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고려사절요',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에 따르면 1390년 이색 등이 무고로 청주 감옥에 갇혔을 때 큰 홍수가 났는데 압각수에 올라 화를 면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조선 후기 지도인 '청주읍성도'에도 나무 위치가 표시돼 있어 가치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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