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10년' 유산 사라지나→토트넘 프랭크 뒤늦은 경질 이유 있었다 … 50년 만 첫 강등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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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10년' 유산 사라지나→토트넘 프랭크 뒤늦은 경질 이유 있었다 … 50년 만 첫 강등 위기

엑스포츠뉴스 2026-02-12 09:00: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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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위기의 팀 토트넘 홋스퍼가 결국 결단을 내렸다. 성적 부진 속에 강등권 추락 위기에 몰린 가운데, 구단은 토마스 프랭크 감독과의 동행을 공식 종료했다.

토트넘은 지난 1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남자 1군팀 감독직에 변화를 주기로 결정했다. 토마스 프랭크는 오늘부로 팀을 떠난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성명에서 "프랭크 감독은 지난해 6월 부임 이후 팀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해왔다"면서도 "최근 경기 결과와 전반적인 퍼포먼스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이사회는 지금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프랭크 감독의 노력과 헌신에 깊이 감사하며, 그의 미래에 행운이 따르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프랭크는 2025-2026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지만, 약 8개월 만에 경질 수순을 밟게 됐다.



리그 성적이 결정적이었다. 토트넘은 최근 리그 17경기에서 단 2승에 그쳤고, 2008년 10월 이후 구단 최장 기록인 8경기 연속 무승에 빠지며 순위가 16위(승점 29)까지 추락했다. 

강등권인 18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승점차는 단 5점에 불과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토트넘이 2부 리그 강등이라는 상처를 입은 1976-1977시즌 이후 50여년만에 처음으로 실질적인 강등 위기에 직면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프랭크 감독은 지난 리그 26라운드 뉴캐슬전 패배 이후까지만 해도 인터뷰에서 "다음 경기도 내가 감독으로서 팀을 이끌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지만, 구단 수뇌부의 판단은 달랐다.



외신들은 일제히 '결과'가 경질의 가장 큰 이유였다고 분석했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 스포츠'는 "토트넘 보드진은 강등 가능성을 현실적인 위험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프리미어리그 잔류 실패는 구단 재정에도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고 전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 역시 "최근 홈 경기에서 팬들이 감독 경질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고, 구단 내부 분위기도 급격히 악화됐다"며 "이사회는 그에게 더 이상 시간을 줄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독일 '빌트'는 "FA컵 조기 탈락과 리그 부진이 겹치며 프랭크 감독 체제에 대한 신뢰가 빠르게 무너졌다"고 전했고, 영국 '가디언' 역시 "브렌트퍼드 시절의 조직력과 역동성이 토트넘에서는 재현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리그 타 구단 감독의 반응도 나왔다.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같은 날 현지 인터뷰에서 "토마스 프랭크는 훌륭한 지도자이자 뛰어난 인격을 가진 인물"이라며 "이런 소식은 언제나 슬프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팬 커뮤니티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팬들은 "지금의 경기력으로는 잔류를 장담할 수 없다. 변화는 불가피했다", "보드진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반면 다른 팬들은 "부상 악재와 불안정한 스쿼드 운영 속에서 감독에게만 모든 책임을 돌리는 것은 과도하다", "시간이 더 필요했다"는 옹호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실제로 토트넘은 올 시즌 상당한 부상 불운을 겪었다. 시즌 개막 직전 제임스 매디슨이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부상을 당해 장기 이탈했고, 데얀 쿨루세브스키 역시 무릎 문제로 시즌 내내 출전하지 못했다. 여기에 루카스 베리발, 벤 데이비스, 히샬리송, 로드리고 벤탄쿠르, 모하메드 쿠두스 등 다수 핵심 자원이 줄줄이 전력에서 빠졌다.



그러나 이러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구단 수뇌부는 '환경'보다 '결과'에 더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들은 "부상 변수는 분명 존재했지만, 경기 내용과 분위기까지 동시에 무너진 점이 결정타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강등권과의 격차가 좁혀지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실험은 위험하다는 내부 판단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영국 현지에서는 "토트넘이 장기 프로젝트를 택하기보다 단기적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도 제기됐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강등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차단하기 위한 선제 조치"라고 표현하며 이번 경질을 '위기 대응 카드'로 규정했다.

토트넘은 당분간 임시 체제로 시즌을 이어갈 전망이다. 현지 매체들은 차기 감독 후보군으로 로베르토 데 제르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복귀설 등 다양한 이름을 거론하고 있지만, 구단은 후임 인선에 대해 "추후 공지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을 밝혔다.



프랭크 감독의 경질로 토트넘은 또 한 번의 격변기를 맞았다. 상위권 도약을 꿈꾸며 시작한 시즌은 어느새 잔류 싸움이라는 현실적인 과제로 바뀌었다. 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강등 공포를 체감하고 있는 토트넘이 남은 12경기에서 생존을 증명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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