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쫀득쿠키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한 달쯤 전이다. 둘째 딸이 맛보라고 나눠준 것이 계기였다. 크게 유행하고 있다지만 중장년층에는 아직 모르는 사람도 적지 않은 듯하다. 얼마 전 동창 모임에서 물어 보니 절반 이상이 처음 들어본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MZ세대를 중심으로 두쫀쿠는 이미 하나의 소비 트렌드가 됐다. 대한적십자사에서는 헌혈 사은품으로 두쫀쿠를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했는데 헌혈 참여자가 2배 이상 증가했다는 뉴스도 나왔다. 소비 트렌드를 활용한 기발한 아이디어라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순수한 의미의 헌혈 참여인지에 대한 씁쓸함도 남는다. 더 나아가 두쫀쿠를 선물받은 교사를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고발했다는 소식까지 접하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두쫀쿠가 최근 소비자 이슈의 중심에 서 있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두쫀쿠와 대비되는 또 다른 소비 트렌드가 눈길을 끌었다.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미국 뉴욕에서 우리나라 겨울 대표 간식인 군고구마가 점심식사 대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이다. 패스트푸드나 샐러드에 비해 가격은 3분의 1 수준인 데다 영양가 높고 추운 날씨에 손을 녹여주는 따뜻한 온기까지 더해져 미국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는 것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관련 영상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군고구마는 뉴욕의 새로운 ‘핫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나라의 두쫀쿠와 뉴욕의 군고구마 유행이 소위 ‘디토 소비(ditto 소비·타인의 소비를 따라 하는 행태)’에 그쳐 일시적 현상으로 사라질지, 아니면 지속적인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을지는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단순 비교만으로도 두 소비문화의 성격은 확연히 다르다. 두쫀쿠가 비싼 가격에도 오픈런을 감수하는 ‘보여주기식 소비’에 가깝다면 군고구마는 가격과 영양, 실용성을 고려한 ‘합리적 소비’에 근접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이다. ‘유행’과 ‘인증’에 끌리기보다 자신의 필요와 가치에 따른 소비 판단이 요구되는 시대다. 빠르게 바뀌는 트렌드 속에서 무분별한 소비는 결국 가계 부담과 사회적 비용으로 되돌아온다.
두쫀쿠와 군고구마. 누군가 선택을 권한다면 주저 없이 군고구마를 고르겠다. 유행보다 필요, 과시보다 실속을 택하는 소비가 우리 사회에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