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댓글창 닫은 뒤 "공개로 사과하고 싶다…조금만 지켜봐달라"
4년마다 반복되는 비난…평창 킴부탱 사건에 베이징 반중정서까지
(밀라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김길리(성남시청)와 충돌한 미국 국가대표 커린 스토더드가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과했다.
스토더드는 11일(한국시간)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어제 경기력에 관해 팀 동료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싶다"며 "나로 인해 영향을 받았을 다른(팀) 선수들에게도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일은 의도치 않은 것"이라며 "나 역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었지만, 몸 상태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훈련을 통해 원인을 찾고,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덧붙였다.
스토더드는 10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 2조 경기에서 주행 도중 미끄러지며 넘어졌다.
뒤따르던 한국 대표팀 김길리는 피할 틈도 없이 스토더드와 정면충돌해 고꾸라졌다.
한국은 결국 조 3위에 그쳐 상위 2개 팀이 오르는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일부 팬들은 스토더드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찾아 비난성 댓글을 남겼고, 스토더드는 댓글 창을 닫았다.
하루가 지난 뒤 스토더드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미국 대표팀 동료들에게 사과하면서 김길리에게도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스토더드는 10일 혼성 2,000m 계주를 비롯해 여러 차례 넘어지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미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일원인 재미동포 앤드루 허와 브랜던 김은 "경기장 얼음이 너무 무르다"며 실수의 배경으로 얼음 상태를 언급했다.
스토더드는 "당분간 소셜미디어를 쉬겠다"며 "어제 경기와 관련해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지만, 그런 이야기를 머릿속에 담아두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계속 응원해주는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조금만 더 지켜봐 달라"고 다짐했다.
스토더드는 유독 올림픽마다 불운을 겪고 있다.
그는 2022 베이징 대회에서 코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어 불면증에 시달리며 은퇴를 고려하기도 했다.
올림픽 쇼트트랙은 종목 특성상 치열한 접촉이 잦아 충돌과 판정 논란이 반복된다.
이런 문제로 때로는 상대 선수나 특정 국가를 향한 과도한 비난이 번지기도 한다.
2022 베이징 대회에선 개최국 중국에 유리한 판정 논란이 일자 국내에서 반중 정서가 끓었고, 2018 평창 대회에선 캐나다 국가대표 킴 부탱이 여자 500m 결승에서 최민정(성남시청)과 접촉한 뒤 국내 일부 네티즌의 사이버 테러에 시달렸다.
킴 부탱은 최근 인터뷰에서 "당시 일로 트라우마를 겪었다"고 밝혔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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