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메리츠금융지주가 2025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2조3501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2조 클럽’을 유지했다. 다만 이번 결산에서는 현금 배당을 실시하지 않고,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단행하기로 했다. 자본정책의 무게 중심을 ‘현금 배당’에서 ‘주당 가치 제고’로 옮긴다는 취지다.
11일 발표된 메리츠금융지주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35조2574억원, 영업이익은 2조872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46조5745억원) 대비 24.3%, 영업이익은 9.9%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전년(2조3334억원) 대비 0.7% 증가했다.
총자산은 135조45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2% 늘었고, 연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2.7%를 기록해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최상위권 수준을 유지했다.
4분기 기준으로는 매출액 10조3052억원, 영업이익 3389억원, 당기순이익 32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3%, 33.7%, 7.6% 감소했다. 이는 저수익 채권을 매각하고 고금리 우량 채권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일회성 처분 손실을 인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메리츠화재·증권 ‘투트랙’ 실적 견인
주력 계열사인 메리츠화재는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 1조68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7% 감소했지만 연간 매출액은 12조2600억원으로 6.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조2878억원을 달성했다. 4분기에는 당기순이익 2299억원, 영업이익 3338억원으로 각각 5.6%, 14.7% 증가하며 하반기 반등 흐름을 보였다.
투자손익은 8623억원으로 13.2% 늘었고, 자산운용 투자이익률은 약 3.7%를 기록했다. 지급여력비율(K-ICS)은 237.4%로 안정적인 건전성을 유지했다. 신계약 수익성을 보여주는 CSM(보험계약서비스마진) 환산배수는 11.2배에서 12.1배로 상승했으며, 연말 기준 CSM은 손해율 가정 변경 효과 등으로 1조1400억원 증가했다.
메리츠증권은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7663억원, 영업이익 788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1% 성장했다. 기업금융(IB) 부문에서 우량 자산 중심의 기존 딜 상환과 신규 대형 딜 성사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IB 영업수익 비중은 부동산 54%, 기업금융 46%로 균형을 맞추기 시작했다.
자기자본은 8조1654억원으로 전년 말(6조9042억원) 대비 18.3% 증가했다. 다만 4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867억원, 순이익은 12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2.0%, 18.6% 감소했다.
배당 대신 ‘7000억 소각’…자본정책 변화
이번 실적 발표의 핵심은 주주환원 방식의 변화다. 메리츠금융은 결산 현금 배당을 실시하지 않고, 관련 재원을 포함한 총 7000억원을 자사주 매입 및 전량 소각에 활용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현재 주가가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했다며, 현금 배당보다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발행주식 수를 줄이고 주당순이익(EPS)을 높이는 것이 주주가치 제고에 보다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금융지주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견조한 펀더멘털을 유지했다”며 “앞으로도 자본 배치 효율성을 극대화해 주주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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