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부·시의회 갈등 지속…해결 실마리 '안갯속'
(태백=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태백시가 올해 홍보예산을 단 한 푼도 확보하지 못하면서 각종 시책과 지역경제 관련 사업 전반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태백시에 따르면 올해 본예산 편성 과정에서 시정 홍보 관련 예산을 반영했지만, 시의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전액 삭감됐다.
이에 따라 올해 정책 안내, 주요 사업 홍보를 위한 별도의 예산 없이 행정을 운영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홍보예산 전액 삭감은 단순한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 시정 운영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는 관광과 축제, 지역 상권 활성화를 주요 정책 축으로 삼아왔지만, 이를 외부에 알릴 수단이 사실상 크게 축소됐기 때문이다.
또 관광과 직결된 사업들의 타격이 우려된다.
시는 겨울철 축제와 사계절 관광 콘텐츠를 중심으로 외부 방문객 유입에 의존해 왔으나, 홍보예산이 사라지면서 행사와 사업의 인지도가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태백 황지시장 상인회는 예산 삭감 당시 성명을 통해 "지역 상권과 시민 생계가 걸린 문제를 단순한 숫자 조정, 정치적 판단으로 다뤄서는 안된다"고 반발했다.
우상훈 황지시장 상인회장은 "예산 삭감은 상인과 시민들, 도시 자체를 암흑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예산 결정 과정에 대한 명확한 설명과 책임 있는 보완대책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예산심의 과정에서 일부 사업 예산도 삭감됐지만, 지역사회에서는 홍보예산 전액 삭감이 가장 상징적인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른 예산은 조정이나 일부 삭감에 그쳤지만, 홍보예산은 전액 삭감됐다.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예산 갈등이 아니라 집행부와 의회 간 관계 설정의 문제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시는 올해 주요 사업과 지역 현안을 어떻게 대외적으로 알릴지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한 채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의회는 과거 홍보예산 집행의 효율성을 문제 삼으며 삭감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한 시의원은 "예산이 남아 있음에도 예산을 효율성을 살리지 못해 삭감한 것으로 필요한 사안은 추경때 올리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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