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포인트 "소비자 가전 메모리 600%↑"
저가 라우터 원가 중 메모리 비중 3%→20%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기자 =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급증의 여파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가격이 널뛰면서 소비자 가전용 메모리 비용이 지난 1년 새 6배 이상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스마트폰부터 라우터, 셋톱박스 등 소비자 가전의 메모리 비용은 지난 1년 새 600% 이상 상승했다.
그동안 PC와 저가형 스마트폰 업계가 모바일 메모리 수급난을 겪고 있다는 점은 널리 알려졌지만, 지난해 이후 월간 동향을 분석한 결과 라우터, 게이트웨이, 셋톱박스 등 기타 소비자 제품군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용 메모리 가격이 약 3배 오르는 동안 '소비자용 메모리'를 기반으로 하는 브로드밴드 장비 제품군의 메모리 가격은 최근 9개월 사이 거의 7배 가까이 치솟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저가·중급형 라우터의 전체 부품 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1년 전 약 3%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20% 이상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메모리 가격 급등이 완제품 원가 구조를 직접적으로 흔들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은 공격적인 브로드밴드 인프라 확장을 추진해온 통신사들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메모리 공급 부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네트워크 장비 조달 비용이 상승하고, 인프라 구축 속도 역시 둔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가격 상승세가 적어도 2026년 6월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며, 2026년 상반기 내에 가격이 정점에 도달하더라도 공급 문제는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binz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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