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통영)] 마지막 기회를 잡고자 하는 선수들이 모였다. 또 한국대학축구연맹은 그들을 최대한 보여주려고 한다. 그래서 대학축구가 더 뜨겁고 재밌어졌다.
'약속의 땅 통영 제62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한산대첩기, 통영기가 2월 9일부터 시작됐다. 대회가 열리는 통영은 수도권보다는 온도가 높다고 해도 강한 바닷바람이 불어오면서 체감온도는 낮다. 보는 이들은 몸을 떨면서 봐야 하지만, 뛰는 선수들은 아니다. 통영산양스포츠파크 각 구장은 선수들의 열정으로 매우 뜨겁게 느껴진다.
경기를 뛰는 모든 선수들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U-22(22세 이하) 의무 출전 제도, 준프로 등 다양한 제도가 생기면서 과거보다 대학축구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며 "대학으로 가면 실패다"는 인식이 심어졌다. 최근 들어 그 인식이 깨지고 있다. 고등학교에서 프로에 직행하는 선수들 중 제대로 출전시간을 갖는 선수들은 극소수다. 게다가 올 시즌부터 K리그1은 22세 이하(U-22) 의무 출전 제도가 사실상 폐지됐다. 가장 뛰어야 할 때 뛰지 못하기에 대학을 선택하는 선수들이 많아졌다.
일부 구단은 구단 유스 선수에게 대학에서 더 뛰고 오라고 말하기도 한다. 필요하지 않는 자원이라 내보내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애초에 필요 없는 자원이면 우선 지명 등을 하지 않고 그냥 내보낸다. 대학으로 보낸 후 훈련, 각 대회 경기력, 신체 능력 발전 속도를 꾸준히 체크한다. 경기가 열리는 구장마다 인산인해를 이루는 이유다. 각 구단 스카우트, 코치, 임대 매니저, 디렉터 등 다양한 관계자들이 선수들을 관찰하러 온다. 관중석에서 사람들 겉옷을 보면 다양한 구단 엠블럼이 보인다.
유스 출신이 아니면 경기를 보러 온 관계자들 눈에 띄어야 한다. 경기가 열리는 구장마다 22명 모두 사력을 다해 뛰고 있는 와중, 관중석에선 관계자들의 체크가 이어진다. 공을 잡고 있으면 어떤 선택을 하고 움직이는지, 공을 잡고 있지 않으면 어떻게 생각하며 움직이는지 파악한다. 경기가 끝나면 그 선수의 행실은 어떤지, 평소 축구에 임하는 태도는 어떤지 각 팀 감독과 코치들에게 물어본다.
점수 차이가 크든 적든 경기에 뛰면서 포인트를 기록하든, 다른 모습을 경기력으로 보여주든 눈에 띄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선에서 멀어지고 기회는 사라진다. 어떤 선수들은 몸이 아파도 경기에 나서기 위해 스스로 테이핑을 해 출전하거나 충돌 후 부상을 당해도 계속 뛰려고 한다. 다시 말하지만, 어떻게든 눈에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대학축구연맹은 이들을 더 알리기 위해 대학생으로 구성된 프레스 센터를 운영하고 각 구단 프런트 운영 활성화를 위해 미디어데이를 개최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학 상비군, 덴소컵 적극 참여 등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들어 대학에서 기회를 받고 성장해 증명을 하고 프로에 진출하는 사례가 늘어나 전체적으로 동기부여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전보다 대학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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