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 초대 국무령이 3등급?…100m 길이 한지에 1만2천명 서명, 청와대 전달
(안동=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조선시대 집단 청원 방식이었던 영남만인소(萬人疏)가 1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등장했다.
독립운동가 후손, 지역 학회, 영남 유림 등으로 구성된 제8차 영남만인소 집행위원회는 이날 광화문에서 집회를 열고 석주 이상룡 선생 등 독립운동 지도급 인사 등 20명에 대한 서훈 재평가, 상훈법 개정, 미서훈 독립운동가 포상 등을 촉구했다.
집행위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임정 국가수반)을 지낸 석주 이상룡(1858∼1932) 선생은 건국훈장 3등급인 독립장, '만주벌 호랑이'로 불린 일송 김동삼 선생은 2등급인 대통령장에 그치고 있다"며 "독립유공자 20인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 건국훈장은 1등급 대한민국장, 2등급 대통령장, 3등급 독립장, 4등급 애국장, 5등급 애족장 등 5등급 체계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집회 후 상소문 전문과 1만 2천여명의 서명이 적힌 100m 길이의 한지를 청와대 비서실에 전달했다.
앞서 집행위는 독립운동가 20인 재평가를 주장하며 1만명을 목표로 온라인과 현장 서명을 받았다.
이날 이후 서명에 참여한 이들의 이름은 추후 취합해서 상소문 원본에 이어적기로 했다.
이번 집회는 조선시대 7차례에 걸쳐 진행된 영남만인소 집단 청원을 본떠 청원을 청와대에 접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만인소는 다수의 선비가 이름을 올려 나라에 뜻을 전하던 집단 청원 방식으로, 영남만인소는 1792년 사도세자 추존을 요구하며 영남 유생들이 상소를 올린 데서 시작됐다. 영남만인소는 19세기 말까지 모두 7차례 이어졌다.
집행위 관계자는 "독립운동을 이끈 핵심 인사들의 정당한 평가를 바라며 청와대와 국가보훈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에 뜻을 전했다"라며 "이번 상소문은 안동 지역 박물관에 전시할 계획이며, 다음에는 국회의사당 문을 두드리는 행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sunh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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