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에 소녀상 떠난 극우단체…수요집회, 4년 3개월 만에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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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에 소녀상 떠난 극우단체…수요집회, 4년 3개월 만에 `제자리`

이데일리 2026-02-11 16:13: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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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강경 보수단체들이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인근 ‘평화의 소녀상’ 앞 집회를 중단하면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약 4년 3개월 만에 해당 장소로 복귀했다.

위안부 소녀상.(사진=연합뉴스)


정의연은 11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바로 앞에서 제1739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를 열었다. 2021년 11월 제1516차 수요시위 이후 소녀상 인근 집회 장소를 선점한 보수단체들로 인해 연합뉴스빌딩 앞이나 국세청 옆 도로 등지에서 집회를 이어온 지 약 4년 3개월 만이다.

그간 자유연대,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등 강경 보수 성향 단체들은 선순위 집회 신고를 통해 소녀상 주변을 선점해왔다. 이 과정에서 현장에서는 고성과 맞불 집회가 이어지며 갈등이 반복됐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이날 발언에서 “지난 몇 해 동안 이 자리는 입에 담을 수 없는 말과 행동으로 역사를 부정하고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이들에 의해 사실상 점거돼왔다”며 “피해자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여러분의 진심 어린 마음과 연대가 이 자리를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날 수요시위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매주 수요일마다 이어지던 보수단체와 진보 성향 유튜버 간 고성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소녀상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유지했다.

소녀상 철거를 주장해온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김병헌 대표는 지난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거리 투쟁’을 당분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해 12월 서울 서초구 서초고와 성동구 무학여고 정문 앞에서 ‘교정에 위안부상 세워두고 매춘 진로지도 하나’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게시한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김 대표 등을 향해 “얼빠진…사자 명예훼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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