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흔한데…" 해외선 무려 반도체만큼 돈을 벌어다 준다는 '식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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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흔한데…" 해외선 무려 반도체만큼 돈을 벌어다 준다는 '식재료'

위키푸디 2026-02-11 15:5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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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에서 김이 양식되고 있는 모습이다. / funny face-shutterstock.com
해상에서 김이 양식되고 있는 모습이다. / funny face-shutterstock.com

겨울이 길어질수록 식탁은 단출해진다. 반찬 가짓수가 줄어들 때 가장 먼저 손이 가는 건 늘 같은 음식이다. 따뜻한 밥 위에 한 장 올려 먹고, 도시락에 넣고, 냉장고를 열어도 마땅한 반찬이 없을 때 자연스럽게 꺼내게 되는 김이다. 너무 흔해 값이 오르내려도 크게 의식하지 않았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이유도 없던 반찬이었다.

이 익숙한 풍경이 지금은 다른 곳에서 다시 그려지고 있다. 밥상 위가 아니라, 세계 시장이다. 지난 5일(현지 시각) 영국 공영방송 BBC는 한국 김을 두고 ‘검은 반도체(Black Semiconductor)’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그 위상 변화를 짚었다. 한때 서구권에서 ‘검은 종이’로 불리며 낯설어하던 식재료가, 글로벌 소비자 사이에서 주목받는 식품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늘 곁에 있어 특별할 것 없던 김은 어떻게 세계 소비자의 선택을 받게 됐을까. 밥반찬으로만 여겨지던 음식이 간식으로 소비되고, 수출 효자 품목으로 불리기까지의 흐름을 따라가 봤다.

밥반찬에서 간식으로… 시선이 바뀐 계기

집에서 간식처럼 김을 집어 먹는 모습이다. / 위키푸디
집에서 간식처럼 김을 집어 먹는 모습이다. / 위키푸디

서양에서 김은 오랫동안 낯선 식재료였다. 얇고 검은 해조류는 ‘Seaweed’라는 이름으로 묶였고, 밥반찬이라는 개념도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식재료라기보다는 호기심의 대상에 가까웠다.

변화의 출발점은 한국 문화였다. BBC는 지난 5일(현지 시각) 보도에서 K팝과 K드라마 확산 이후 김 소비가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다고 전했다. 화면 속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한 음식이 낯섦을 걷어내고, 일상적인 먹거리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김을 대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밥과 함께 먹는 반찬이 아니라, 봉지를 열어 집어 먹는 간식으로 소비됐다. 기름지고 짠 감자칩 대신 바삭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선택 이유로 언급됐다.

BBC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반응도 함께 전했다. “드라마에서 자주 보던 음식”이라는 인식과 함께 “감자칩처럼 먹는다.”라는 평가가 나왔다. 김이 식문화의 일부로 받아들여졌다는 신호다.

‘검은 반도체’라는 별명, 숫자가 말해준다

전통 시장에서 진열된 마른김 모습이다. / 위키푸디
전통 시장에서 진열된 마른김 모습이다. / 위키푸디

소비 방식의 변화는 곧바로 수출 실적으로 이어졌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지난해 김 수출액은 11억3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조6000억 원에 달했다.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한국은 현재 아시아를 넘어 북미와 유럽까지 김을 공급하는 핵심 국가다. 생산량과 수출 규모 모두에서 세계 시장을 이끌고 있다. 업계에서 김을 반도체 산업에 빗대 ‘검은 반도체’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꾸준한 수요와 높은 부가가치가 동시에 형성됐다는 평가다.

해외 열풍의 그림자… 김값이 달라졌다

마트에서 김 가격을 살펴보는 모습이다. / 위키푸디
마트에서 김 가격을 살펴보는 모습이다. / 위키푸디

문제는 속도였다. 해외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국내 유통 물량이 빠듯해졌고, 가격이 함께 움직이기 시작했다.

2024년까지만 해도 김 한 장 가격은 약 100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150원을 넘기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마른김 기준으로 보면 10장 가격이 1500원을 넘어선 셈이다. 프리미엄 제품은 장당 350원 선까지 형성돼 있다.

BBC는 완도 지역 김 생산자의 말을 인용해 “김은 오랫동안 저렴한 식재료로 인식돼 왔기 때문에, 가격이 조금만 올라가도 소비자 체감 부담이 크다”라고 전했다. 수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 잡았지만, 국내 밥상에서는 체감 변화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다.

 

공급 구조 바뀔까… 정부와 업계의 선택

육상 김 양식 시설 내부 모습이다. / 위키푸디
육상 김 양식 시설 내부 모습이다. / 위키푸디

가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김 수급 상황을 점검하며 가격 안정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 역시 공급 구조 자체를 바꾸려는 시도를 시작했다.

풀무원을 비롯한 식품 기업들은 계절과 해황에 좌우되지 않는 육상 김 양식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연구개발 센터를 중심으로 연중 생산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생산 변동성을 줄이면 가격 변동 폭도 완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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