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가 지난해 본업 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수익성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고물가와 소비 둔화 등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도 체질 개선과 원가 혁신이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이마트는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이 28조9704억원, 영업이익은 3225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0.2%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584.8% 증가했다. 외형은 소폭 줄었지만, 수익성은 대폭 개선된 셈이다.
이마트는 통합 매입을 통한 원가 절감 효과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한 점을 실적 개선 배경으로 꼽았다.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가격 혁신을 이어간 결과 고객 수 증가와 매출 성장 기반을 동시에 다졌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마트 대표 할인 행사인 '고래잇 페스타'에는 지난해 2300만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행사 기간 매출 역시 전년 동기간 대비 28.1% 증가했다.
점포 리뉴얼(새단장)을 통한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도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리뉴얼을 진행한 스타필드 마켓 3개점은 재개장 이후 실적이 개선됐다. 일산점은 방문 고객 수가 61.3% 늘고 매출이 74.0% 증가했으며, 동탄점과 경산점도 각각 고객 수가 7.3%, 32.4% 증가했다. 매출은 16.5%, 19.3% 뛰었다.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도 성장세를 보였다. 트레이더스 연간 총매출은 전년 대비 8.5% 증가한 3조8520억원, 영업이익은 39.9% 증가한 1293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오프라인 자회사도 수익 개선에 기여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영업 활성화와 개발사업 참여에 힘입어 연간 매출 4708억원으로 27.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40억원으로 전년 대비 967억원 늘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투숙률 상승 영향으로 영업이익 531억원을 기록해 28% 증가했다.
이마트는 올해 통합 매입 성과를 바탕으로 가격 리더십을 강화하고 초저가 상품 등 전략 상품 개발을 확대할 계획이다. 스타필드 마켓을 포함해 7개 점포 리뉴얼을 추진하며 공간 혁신도 이어간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는 본업 경쟁력 고도화에 초점을 두고 시장 지배력과 수익 구조를 동시에 강화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통합 매입 기반의 가격 경쟁력과 공간·상품 혁신, 온·오프라인 연계 전략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이를 지속 가능한 성장과 수익 창출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용진 회장은 올들어 스타필드마켓 죽전점,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 트레이더스 인천 구월점 등을 잇따라 방문하며 현장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정용진 회장은 지난 9일 트레이더스 인천 구월점에서 "앞으로도 계속 새 먹거리를 찾아야 하고, 발전시켜야 더욱 치열해질 유통 시장 경쟁에서 우리가 살아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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