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백연식 기자] 최근 중화권 드라마 시장은 1분 내외의 자극적인 숏폼 콘텐츠가 범람하는 가운데, ‘정통 사극’이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는 휘발성 강한 스낵 컬처에 피로감을 느낀 시청자들이 거대 자본과 철저한 고증을 갖춘 웰메이드 작품에 주목하기 시작한 결과다. 실제로 사극 드라마 ‘태평년’은 9일 기준 중국 내 유효 시청 지표인 윈허 뷰수에서 14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일 첫 공개된 드라마 ‘태평년’은 전쟁이 일상이 된 오대십국 시대를 배경으로, 오월국 군주 전홍숙의 선택을 따라가는 정통 사극이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전홍숙·조광윤·곽영 세 청년은 모두 ‘통일’을 바라보지만, 그에 이르는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칼을 드는 길과 백성의 피를 멈추는 길, 작품은 세 인물의 엇갈린 선택을 통해 권력의 본질을 묻는다.
특히 주인공 전홍숙의 서사는 배우 백우의 절제된 연기를 통해 힘을 얻는다. 자유로운 왕족에서 출발해 전장을 거쳐 백성의 안녕을 우선하는 군주로 변화해가는 과정은 승리보다 책임을 택하는 리더십을 보여준다. 전홍숙의 아내 손태진 역의 주우동은 정치적 혼란 속에서도 솔직하고 단단한 인물을 연기해 서사의 균형을 잡는다.
‘태평년’은 대규모 제작비와 약 10년에 걸친 준비 기간을 바탕으로 완성된 작품이다. ‘삼체 : 문명의 경계’ 양뢰 감독과 ‘산하월명’ 작가 동철, ‘랑야방’ 미술팀이 참여해 철저한 고증을 구현했고, 전쟁 장면뿐 아니라 군주와 백성의 일상까지 세밀하게 담아내며 극의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산하월명’은 명나라 개국 황제 홍무제(주원장)의 넷째 아들 영락제(주체)가 전란의 한복판에서 성장해 황위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정통 대하 사극이다. 전장에서 증명한 실전 경험과 이를 통해 다져진 독보적인 정치적 입지는 그를 단순한 황족을 넘어 준비된 군주로 격상시킨다. 작품은 그가 권력의 정점으로 향하는 과정 속에서 개인의 야망과 국가의 운명이 어떻게 충돌하는지에 주목한다.
황위 계승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 속에서 주체의 내면은 점차 변화한다. 전장에서 갈고닦은 결단력과 통치자로서 짊어져야 할 숙명 사이에서 황좌가 단순한 권력이 아닌 무게 있는 자리임을 밀도있게 보여준다. 한 인물이 역사의 중심에 서기까지 치러야 했던 혹독한 대가와 치열한 내적 변화가 이 거대한 서사의 핵심이다.
연출은 ‘신삼국’, ‘초한전기’ 등을 통해 정통 사극의 바이블을 정립한 고희희 감독이 맡았다. 여기에 ‘침향여설’로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배우 성의가 주체의 소년 시절을 맡아 극의 서막을 열고, ‘녹비홍수’로 묵직한 존재감을 증명한 풍소봉이 성인 주체를 연기하며 서사를 완성한다. 소년에서 성인으로 이어지는 두 배우의 연기는 철부지 같던 소년이 노련한 군주로 변모하는 과정을 물 흐르듯 연결하며 시청자를 단숨에 매료시킨다.
‘천하장하’는 잦은 황하 범람으로 민생이 고통받던 시대, 치수(治水)를 국가 최우선 과제로 삼았던 강희제의 치열한 사투를 그린 드라마다. 작품은 흔한 권력 투쟁이나 전쟁 대신, 강을 다스리는 현실적인 문제를 통해 국가 시스템의 본질을 묻는다. 황하를 다스리는 수십 년의 과정은 단순한 토목 사업을 넘어 인재 등용과 행정 체계가 맞물린 고도의 국정 운영 서사로 펼쳐지며, 통치의 핵심이 정복이 아닌 유지와 관리에 있음을 입증한다.
엄숙한 서사 속에서도 극은 위트를 잃지 않는다. 조정 인물들 사이의 재치 있는 티키타카와 인간미 넘치는 에피소드들은 팽팽한 긴장감을 유연하게 조절하며 시청 장벽을 낮춘다. 강희제 역의 라진과 치수에 능한 청년 진황 역의 윤방, 하도총독 근보 역의 황지충은 군주와 관료라는 관계를 넘어, 각자의 신념이 부딪히는 순간들을 입체적으로 연기해 극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환구시보, 문화보, 베이징일보 등 현지 주류 매체들 또한 “역사극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완성도”라며 일제히 극찬을 쏟아냈다. 행정과 정치의 과정을 경쾌하면서도 날카롭게 전달하는 ‘천하장하’는 기존 사극의 문법을 탈피한 새로운 전형을 제시한다.
MOA는 ‘모든 아시아 콘텐츠, MOA!’라는 슬로건 아래 FAST TRACK 서비스를 통해 최신 중화권 콘텐츠를 빠르게 국내에 선보이고 있다. 현재 스트리밍 중인 ‘태평년’을 비롯해, 중국 유명 소설 ‘11처특공황비’를 원작으로 한 무협 로맨스 대작 ‘빙호중생’ 또한 공개를 앞두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MOA는 앞으로도 ‘태평년’, ‘산하월명’, ‘천하장하’를 잇는 압도적 스케일의 정통 사극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며, 사극 팬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콘텐츠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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