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전세라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영화 <오디세이> 캐스팅을 공개 비판하면서 할리우드의 ‘PC주의(정치적 올바름)’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오디세이>
머스크는 지난 1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서 한 이용자가 ‘헬레네(Helen of Troy)는 전통적으로 금발의 백인으로 묘사돼 왔다’는 취지로 올린 글에 반응했다. 이어 그는 케냐 출신 흑인 배우 루피타 뇽오가 해당 배역을 맡는다는 소문과 관련해 “놀란 감독이 진정성을 잃었다(Chris Nolan has lost his integrity)”고 비난했다.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 는 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를 바탕으로 한다.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이자 이타카의 왕인 오디세우스가 전쟁 후 고향으로 돌아가는 10년간의 험난한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오디세이>
머스크의 발언에 대한 반발도 잇따랐다. 영화배우 우피 골드버그는 토크쇼에서 머스크를 겨냥해 “예술적 영역에 간섭하지 말라”는 취지로 비판하며 뇽오를 옹호했다. 이는 창작자의 자율성과 예술적 재해석의 영역을 침해한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번 논란은 최근 할리우드 전반에 퍼진 이른바 ‘PC주의(정치적 올바름)’와도 맞닿아 있다. 인종·성별·문화적 편견과 차별을 타파하려는 PC주의는 대중문화 전반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으나, 동시에 원작을 훼손한다는 비판에 부딪히며 끊임없는 논쟁의 중심에 서고 있다.
실제로 디즈니 실사 영화 <인어공주> 는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빨간 머리의 백인 인어로 그려졌던 ‘에리엘’ 역에 흑인 배우를 캐스팅했다. ‘눈처럼 하얀 피부’로 상징돼 온 <백설공주> 역시 라틴계 배우를 주연으로 발탁하며 파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는 관객들의 외면을 받으며 흥행 참패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다양성을 반영한 시대적 재해석이라며 옹호하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과도한 PC주의가 초래한 원작 파괴라며 비판했다. 백설공주> 인어공주>
이와 관련해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백설공주’처럼 오랫동안 특정 이미지로 굳어져 온 캐릭터가 다른 인종으로 캐스팅될 경우 관객이 기존 이미지와의 차이 때문에 몰입이 어렵다고 느끼는 것은 결국 고정관념에서 비롯된 낯섦일 가능성이 크다”며 “중요한 것은 인종적 차이 자체가 아니라 작품의 완성도와 서사적 설득력 그리고 그 변화가 작품 안에서 합당한 의미를 갖는지 여부”라고 강조했다.
이어 “흥행 부진을 단순히 캐스팅 논쟁으로만 환원하기보다는 다양한 요인을 함께 봐야 한다”며 “그럼에도 반복되는 상업적 실패가 오히려 우리 사회에 인종주의적 인식이 여전히 공고하다는 점을 방증하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 <오디세이> 는 오는 7월 17일 개봉 예정으로 맷 데이먼, 톰 홀랜드, 젠데이아, 로버트 패틴슨, 앤 헤서웨이 등 거물급 할리우드 배우들이 출연한다. 오디세이>
Copyright ⓒ 투데이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