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 ‘경계 단계’ 한우 업계···가속되는 프리미엄, 해결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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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 ‘경계 단계’ 한우 업계···가속되는 프리미엄, 해결책은?

이뉴스투데이 2026-02-11 14:23: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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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경매 사진. [사진=강진군]
한우 경매 사진. [사진=강진군]

[이뉴스투데이 한정용 기자] 판매 부진 등 위기에 직면한 한우업계가 수급량 확보마저 해결하지 못하면서 시장 전반에 적신호가 켜졌다.

1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축산 관측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한우 사육 마릿수는 309만 9884마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4% 감소한 수치로 한우 사육의 심리적 마지노선이 무너진 것이다.

수급에 비상이 걸리면서 ‘한우 수급 조절 매뉴얼’상 수급 단계 ‘경계’ 단계로 격상됐다. 경계 단계는 가까운 미래에 상당한 수급 불균형이 예상되어 생산자 및 유통 단계의 주의가 필요한 상태를 의미한다. 연구원은 농가에 중장기 경영 안정을 위해 도축 시기를 조절하는 등 ‘장기 사육 방식’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나, 당분간 수급 불균형에 따른 가격 강세는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공급 부족은 즉각적인 가격 상승으로 나타났다. 전국 한우 평균 경락 가격은 지난해 1월 1만 7615원 수준이었으나 올해 1월에는 2만909원으로 1년 만에 약 18.7% 급등했다.

산지 가격이 오르면서 한우 농가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간신히 손익분기점을 넘어서기 시작했지만 정작 웃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가격 상승이 극심한 소비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는 공포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소비자 가격 상승의 근본 원인이 농가 출하가보다는 복잡한 유통 구조와 높은 마진에 있다고 지적한다. 도매 단계에서의 경락 가격 상승폭보다 대형마트나 정육점 등 소매 단계에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 상승 폭이 훨씬 가파르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높은 가격은 수입 소고기와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 최근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수입육 프로모션이 강화되면서 한우의 대체재로 수입육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한우 가격이 일정 수준을 넘어설 경우 소비자들의 입맛이 수입육에 길들여지는 ‘수요 전이’ 현상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김영원 전국한우협회 전무는 “과거 과도했던 사육량을 정상화하려던 정책의 결과가 현재의 공급 부족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올해 가격 강세에 따라 농가의 사육 의지가 회복되면 점차 마릿수가 늘어나며 수급 정상화가 이뤄지겠지만 그 과정에서 소비 기반이 무너지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식품관에 마련된 ‘2026 설 선물세트 판매’ 행사장 매대에 한우 선물세트가 진열돼 있다. [사진=이뉴스투데이DB]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식품관에 마련된 ‘2026 설 선물세트 판매’ 행사장 매대에 한우 선물세트가 진열돼 있다. [사진=이뉴스투데이DB]

한우 가격 상승은 당장 소비자에게 피해로 다가오고 있다. 설 선물 가격도 실제로 크게 올라 소비자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우농가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손익분기점을 넘긴 한우업계는 소비자가 상승의 주요 원인은 한우 출하가가 아닌 도매상이 결정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한우 산업이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산지 가격 상승이 농가 소득으로 직결되면서도 소비자들에게는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될 수 있는 ‘유통 단계 축소’와 ‘수급 조절 시스템의 정교화’가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한우 가격 상승에는 물가 및 환율 상승 등 대외적 요인도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소비자 부담을 경감하기 한우의 적정 생산량을 유지하여 가격 변동 폭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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