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훈의 게임 돋보기] '총맛' 끝났다…국내 슈팅, '운영 규칙' 경쟁으로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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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의 게임 돋보기] '총맛' 끝났다…국내 슈팅, '운영 규칙' 경쟁으로 재편

아주경제 2026-02-11 14:15: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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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아크 레이더스 출처넥슨
넥슨 '아크 레이더스' [출처=넥슨]
국내 슈팅 게임의 승부 기준이 바뀌었다. 예전엔 총을 쏘는 손맛(타격감·반동·조준감)이 평가의 출발점이었다. 지금은 운영 규칙이 1차 평가 기준이 됐다. 규칙을 어떻게 설계했고, 공정성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지키며, 업데이트를 얼마나 빠르게 반복하느냐가 성패를 가른다.
 
넥슨이 퍼블리싱(유통‧운영)하는 ‘아크 레이더스’는 최근 출시된 슈팅 신작 가운데 가장 큰 초기 반응을 확인한 작품이다. 글로벌 PC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동시접속 최고치는 48만1966명을 기록했다. 현재도 실시간 동시접속자는 20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대규모 유입을 만들어냈다는 사실 자체도 중요하지만, 더 큰 의미는 ‘그 다음’에 있다. 이용자 규모가 커지는 구간에선 총맛보다 운영 역량이 평가를 좌우한다.
 
총맛은 기본값…승부는 ‘운영 규칙’에서 갈린다
 
운영 규칙은 단순한 게임 규칙을 뜻하지 않는다. 지면 손실이 생기는 구조와 보상, 공정성(치트·매칭), 업데이트 속도를 묶어 운영 단계에서 유지·수정하는 기준이다. 이 기준이 흔들리면 이용자는 ‘실력으로 졌다’가 아니라 ‘판이 불공정했다’로 받아들인다. 슈팅에서 이탈이 빠른 이유다. 팀 기반 경쟁 구조일수록, 한 번의 불공정 경험은 다음 판의 의욕을 꺾는 수준을 넘어 서비스를 떠나는 계기가 되기 쉽다.
 
이 변화는 플랫폼 환경과 맞물려 더 선명해졌다. 스팀 중심 시장에선 출시가 ‘완성본 공개’로 끝나지 않는다. 사전 테스트로 반응을 받고, 문제를 고치고, 다시 검증한다. 슈팅은 이 과정의 속도가 곧 경쟁력이다. 업데이트가 촘촘하다는 건 콘텐츠가 많다는 뜻이 아니라, 규칙을 꾸준히 손보며 신뢰를 유지한다는 의미에 가깝다.
 
국내에서 슈팅 신작이 동시에 늘어나는 모습도 같은 흐름 위에 있다.
 
위메이드맥스 미드나잇 워커스 출처위메이드맥스
위메이드맥스 '미드나잇 워커스' [출처=위메이드맥스]

위메이드맥스의 ‘미드나잇 워커스’는 탈출형(익스트랙션) 규칙을 전면에 둔다. 판에 들어가 자원을 챙기고 살아서 빠져나오면 이득이 쌓이고, 쓰러지면 손실이 생긴다. 제작진은 위시리스트(사전 찜) 30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관심의 양은 확인됐다는 뜻이다. 관건은 관심이 실제 접속으로 전환되고, 그 접속이 다시 재접속으로 이어지는지다.
 
전환율을 좌우하는 건 첫 판의 ‘규칙 체감’이다. 탈출형은 한 판의 손실이 크기 때문에, 공정성과 매칭 안정성이 흔들리면 곧바로 이탈로 번지기 쉽다. 미드나잇 워커스의 스팀 통계 기준 동시접속 최고치는 2621명으로 집계됐다. 관심 대비 초기 접속 규모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 구간에선 단순히 콘텐츠를 더하는 방식만으로는 반전이 쉽지 않다. 이용자가 “억울했다”라고 느끼는 원인을 먼저 지워야 한다. 치트나 매칭 불균형 같은 변수가 남아 있으면, 손실이 동반되는 구조에선 긴장감이 아니라 불쾌감으로 남는다. 즉 미드나잇 워커스의 향후 과제는 콘텐츠의 양이 아니라, 운영 규칙의 설득력과 안정성이다.
 
탈출형·전술형도 같은 결론…공정성·매칭·패치가 성패
 
크래프톤 펍지 블라인드 스팟 출처크래프톤
크래프톤 '펍지: 블라인드 스팟' [출처=크래프톤]
크래프톤의 ‘펍지: 블라인드스팟’은 운영 규칙 중에서도 ‘전술 룰’의 설득력이 성패를 좌우하는 유형이다.
 
지난 4일 얼리액세스(앞서 해보기)로 출시됐고, 출시 직후 사용자 평가는 ‘복합적’으로 표시됐다. 리뷰 약 1700여 개 기준 긍정 비율은 60%대 후반으로 잡혔다. 탑다운(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점) 전술 슈팅은 조준감보다 시야, 위치 선정, 팀 협업 같은 ‘규칙 체감’이 먼저 평가된다. 초반 평가는 “컨트롤이 좋다”보다 “판이 납득된다”로 갈린다. 정보 비대칭이 커지거나 매칭이 흔들리면, 실력 경쟁이 아니라 운 싸움으로 받아들여지기 쉽다.
 
세 작품이 확인시킨 건 하나다. 총맛은 기본값이 됐고, 승부는 운영 규칙을 얼마나 빠르게 다듬고 일관되게 지키느냐로 넘어갔다. 치트 대응 속도, 매칭의 균형, 서버 안정성, 보상 구조 손질, 패치 주기의 예측 가능성이 초반 평가를 좌우한다.
 
작품별로는 부담이 걸리는 지점이 다르다. 아크 레이더스는 대규모 유입을 운영으로 흡수하는 능력이 관건이다. 미드나잇 워커스는 관심을 실제 플레이로 바꾸는 전환율과 손실이 동반되는 구조에서의 공정성 설득이 중요하다. 펍지: 블라인드스팟은 전술 룰의 납득과 함께, 초반 체감에서 흔들리는 요소를 얼마나 빨리 정리해 신뢰를 회복하느냐가 핵심이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슈팅은 콘텐츠 추가보다 공정성·매칭·패치 속도가 먼저 평가받는다”며 “초반에 문제를 인정하고 수정 방향과 일정을 명확히 제시하는 팀이 장기 흥행을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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