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설 연휴를 앞두고 물류업계가 명절 대응 체계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주요 택배사들이 연휴 기간 배송을 중단하며 기사들의 휴식권을 보장하는 가운데 자체 배송망을 운영하는 인터넷 기반 쇼핑몰들은 설 연휴에도 배송을 이어가기로 했다.
11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우체국과 한진,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주요 택배사들은 설 연휴를 전후로 배송을 중단하고 연휴 직전 처리하지 못한 물량은 업무 재개 이후 순차 발송할 예정이다. 명절 기간 택배노동자의 휴식권을 보장하겠다는 취지다.
반면 자체 배송망을 갖춘 이커머스 업체들은 연휴 기간에도 배송 서비스를 유지한다. 쿠팡은 로켓배송을 통해 설 당일을 포함해 연휴 내내 정상 배송 체계를 가동하며 SSG닷컴과 컬리 등도 일부 일정 조정은 있지만 일반 택배사와 달리 연휴 배송을 이어간다.
지난해 쿠팡의 명절 예상 물량은 약 1억5400만 박스로 택배사 평균 물량의 2.7배 수준이었다. 분류인력 1인당 처리 물량 역시 타사 평균 두 배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쿠팡의 로켓배송은 1년 365일 휴일 없이 가동되는 구조다.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는 설 연휴를 한 달 가까이 앞둔 지난달 8일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교육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 택배노동자에게도 최소한 설 연휴 중 3일 휴무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쿠팡 택배기사 약 100명을 포함한 전국택배노동조합도 지난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설 연휴 휴식권 보장을 촉구했다.
이들은 주요 택배사들이 사회적 합의를 통해 명절과 매년 8월 14일을 ‘택배 없는 날’로 운영하고 있지만 쿠팡은 로켓배송을 이유로 해당 합의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설 당일만이라도 휴식권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야간 배송 현장에서 잇따라 사망 사고가 발생한 점 등을 계기로 택배 근로자 노동시간 제한과 명절 의무 휴업일 지정 등을 담은 법·제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당은 당내 전담 조직을 확대 출범해 온라인 플랫폼 관련 법안과 생활물류 관련 법률 개정 등을 함께 추진하며 택배업계 사회적 합의 참여·이행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관련 제도 도입이 현실화될 경우 기존 택배사가 그동안 쿠팡발 속도 경쟁에 대응하며 겪었던 수익성 악화 부담을 일부 덜고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특히 명절·휴무일 배송 제한과 야간근로 시간 조정이 강화되면 시장 전반에서 무리한 속도 경쟁이 완화되고 인력·운영 비용이 재조정되는 과정에서 기존 택배사들의 수익 구조 개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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