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분기 한국 수출액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1898억 달러를 기록하며 연간 수출 7000억 달러 시대를 열었다.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 집중도가 43.4%까지 치솟으며 특정 소수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되는 구조적 특징도 함께 드러냈다.
국가데이터처와 관세청이 발표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 기업 특성별 무역통계 잠정(확정 전 미리 집계한 수치)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8.4% 늘어난 1898억 달러, 수입액은 1.4% 증가한 1621억 달러로 집계됐다. 2025년 연간 누계 수출액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7094억 달러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반면 연간 수입액은 대기업의 수입 감소 영향으로 전년과 동일한 6318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보합(가격이나 수치가 변동 없이 유지되는 상태)세를 나타냈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4분기 수출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대기업 수출은 자본재(생산을 위해 쓰이는 기계나 부품) 수출이 늘어나며 10.1% 증가한 1281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역시 소비재와 원자재, 자본재 수출이 전 분야에서 호조를 보이며 10.8% 증가한 303억 달러의 실적을 냈다. 중견기업 수출은 소비재에서 감소했으나 자본재 수출이 보완하며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수입 부문에서는 기업 규모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대기업 수입은 원자재와 자본재, 소비재 수입이 모두 줄어들며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932억 달러에 그쳤다. 이와 달리 중견기업은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이 큰 폭으로 늘어 11.7% 증가한 308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중소기업도 7.3% 늘어난 363억 달러의 수입 실적을 보였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산업별 수출 현황은 광제조업(광업과 제조업)이 주도했다. 광제조업 수출액은 전기전자와 운송장비 분야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1641억 달러를 달성했다. 특히 전기전자 분야는 19.0%라는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도소매업 수출도 자동차 및 부품 판매가 늘며 4.4% 증가했고, 운수 창고업 등이 포함된 기타 산업 수출 역시 5.3% 늘어났다.
재화 성질별로는 자본재의 수출 증가세가 압도적이었다. 반도체와 철도·항공·선박을 포함한 자본재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16.5% 급증한 119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이 포함된 소비재 수출은 4.4% 감소했으며, 석유화학제품과 철강 위주의 원자재 수출도 2.2% 줄어들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국가 및 권역별로는 동남아시아와 중동, 중남미 시장에서의 성과가 눈에 띈다. 동남아 수출은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모든 규모의 기업 실적이 개선되며 19.4% 증가한 580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수출은 19.8% 늘어난 59억 달러, 중남미 수출은 32.2% 급증한 93억 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미국 수출은 대·중견·중소기업 모두 실적이 하락하며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314억 달러에 머물렀다. 일본(-7.6%)과 동구권(-15.7%) 수출도 전년보다 위축된 양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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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집중도 현황을 보면 수출 상위 기업으로의 쏠림 현상이 더욱 가팔라졌다. 4분기 수출액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 집중도는 43.4%로 전년 동기(38.1%)보다 5.3%포인트나 상승했다. 상위 100대 기업으로 범위를 넓혀도 집중도는 69.1%에 달해 전년보다 2.0%포인트 올랐다. 이는 수출 실적의 상당 부분이 소수의 거대 기업에 집중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연간 기준으로도 상위 10대 기업의 수출 집중도는 39.0%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4%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역 기업 수는 수출과 수입 모두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4분기 수출 기업 수는 70,223개로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고, 수입 기업 수는 159,214개로 2.6% 증가했다. 교역 유형별로는 수출과 수입을 모두 수행하는 양방향 기업의 수출액이 1,788억 달러를 차지하며 전체의 대부분을 점유했다. 교역 국가 수가 20개국 이상인 기업의 수출액도 13.7% 증가하며 다변화된 시장 구조를 가진 기업들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이번 통계는 2년 전 기업 특성 자료를 활용한 잠정치로 향후 자료 확정 시 수치가 일부 변동될 수 있다. 기업 규모는 중소기업법 등 관련 법령에 따라 구분되었으며 산업 분류는 제11차 한국표준산업분류를 기준으로 작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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