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출신이나 환경과 상관없이 누구나 똑같이 존중받고 사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포천시 가산면에 위치한 예꼬어린이집의 이정화 원장은 지역 내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돌보는 데 진심을 쏟고 있다.
예꼬어린이집은 원아 전원이 다문화가정 자녀들로 구성돼 있다.
최근 포천지역에는 다문화가정과 외국인 근로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언어와 문화 차이로 인해 이주민들이 겪는 보육의 벽은 여전히 높다.
이런 점을 고려해 이 원장은 정보 부족으로 각종 지원 제도에서 소외되는 부모들을 위해 단순 보육을 넘어선 ‘가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한국어가 서툰 부모를 위해 병원 진료에 동행하는 것은 물론이고 명절에는 아이들에게 한복을 입혀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게 하는 등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 있다.
그는 언어와 문화가 다른 아이들을 돌보는 과정에서 교사들의 세심한 의사소통과 관찰, 개별 맞춤 지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이중언어 환경에 노출된 아이들의 언어 발달을 돕기 위해 언어교육에 더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다.
학부모들은 이 원장에게 고마움을 넘어 따뜻함을 느끼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 학부모는 “처음엔 너무 외롭고 힘들었다. 따뜻하게 대하는 이정화 원장은 저한테는 큰엄마 같은 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돌봄은 어린이집 울타리를 넘나든다. 식목일 나무 심기, 텃밭 가꾸기, 아나바다 바자회 등을 통해 부모들이 지역사회와 접점을 넓힐 수 있도록 배려한다.
국가별 소통방을 운영해 양육 정보를 공유하고 주말에는 장난감을 대여하는 등 실질적인 양육 부담 완화에도 힘쓰고 있다.
활동 영역은 지역 복지망과도 맞닿아 있다.
가산면 주민자치위원과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으로 활동하며 예방접종, 교육 프로그램 등 공적 지원 체계를 다문화가정과 연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때로는 긴급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을 직접 보호하며 이주민 부모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도 한다.
이정화 원장은 “부모님들이 한국 생활에 익숙지 않다 보니 자연스럽게 돌봄의 범위가 넓어졌다”며 “어린이집이 아이들에게는 건강한 성장 공간이 되고 부모들에게는 낯선 타국 생활의 따뜻한 쉼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편견 없는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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