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상임위 만남]강득구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③ 자동차 산업 생존론과 '아틀라스 이후'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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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상임위 만남]강득구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③ 자동차 산업 생존론과 '아틀라스 이후'의 세계

폴리뉴스 2026-02-11 12:10:21 신고

강득구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 의원이 폴리뉴스와 상임위와 만남 인터뷰서 로봇 아틀라스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 [사진=이준수 PD]
강득구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 의원이 폴리뉴스와 상임위와 만남 인터뷰서 로봇 아틀라스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 [사진=이준수 PD]

영국 산업사에서 '붉은 깃발법(Red Flag Act)'은 흔히 실패한 규제의 상징으로 언급된다. 마차 산업을 보호한다는 명분 아래 자동차의 도로 진입을 사실상 봉쇄했던 이 법은, 결과적으로 영국을 자동차 산업의 중심국가 반열에서 밀어냈다. 강득구 의원(더불어 민주당 최고위원. 재선. 경기 안산 상록을)은 이 역사적 사례를 한국 자동차 산업의 현재 상황에 대입하며, 산업 정책과 노사 관계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정면으로 제기했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인 강 의원은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와 <국회 상임위와 만남> 인터뷰서 로봇 아틀라스 등장으로 떠오른 산업계와 노동계의 변화에 주목했다. 

날카롭고 핵심을 찌르는 질문으로 이름 높은 김능구 대표는 아틀라스 등장으로 노동계가 술렁이고 있는 분위기를 질문으로 옮겼다. 

AI와 로봇의 등장은 피할 수 없는 대세다. 그러나 노동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김 대표는 어려운 줄타기가 예고된 산업계의 대응 방안에 대해 물었고 강득구 의원은 이에 대해 '붉은 마차법'을 예로 들며 윈윈의 길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강 의원의 문제의식은 분명하다. 자동차 산업은 더 이상 국내 시장 안에서 완결되는 산업이 아니라, 철저히 글로벌 경쟁 속에서 생존이 결정되는 산업이라는 점이다. "현대나 기아가 세계 시장에서 어떤 포지션을 차지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그의 발언은, 보호 논리나 현상 유지가 오히려 산업 생태계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경고로 읽힌다. 세계 시장에서 밀리는 순간, 그 피해는 기업을 넘어 노동자와 국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다.

강득구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 의원(오른쪽)이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왼쪽)와 상임위와 만남 인터뷰서 로봇 아틀라스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 [사진=이준수 PD]
강득구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 의원(오른쪽)이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왼쪽)와 상임위와 만남 인터뷰서 로봇 아틀라스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 [사진=이준수 PD]

이런 맥락에서 강 의원은 현대자동차의 기아 인수를 "신의 한 수"로 평가한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규모와 포트폴리오가 필수적인데,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최소 조건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규모의 경제 없이 연구개발, 플랫폼 전환, 전동화 투자에 대응하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하면, 이는 단순한 기업 결합을 넘어 산업 생존 전략으로 해석된다.

전기차와 수소차에 대한 평가 역시 같은 맥락에 놓여 있다. 강 의원은 현대차가 전기차 분야에서 비교적 선제적으로 연구개발에 나서며 시장 변화에 대응해왔고, 수소차 분야에서는 이미 세계 1~2위권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단기 실적을 넘어 중장기 산업 지형 변화에 대응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흐름을 읽은 투자'라는 평가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특정 기술의 우열이 아니라, 다가오는 변화 자체를 거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강 의원의 발언에서 가장 핵심적인 지점은 노사 관계를 바라보는 관점이다. 그는 노조의 입장을 존중하고 윈윈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결국 살아남아야 한다는 대전제"를 반복해서 강조한다. 이는 노동권과 산업 경쟁력을 대립 구도로 보지 않고, 글로벌 경쟁이라는 외생 변수를 전제로 한 현실 인식에서 출발한다. 변화의 흐름 자체를 부정한 채 분배나 보호만을 논의하는 것은, 붉은 깃발법이 그랬듯 결과적으로 모두를 패자로 만들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다.

자동차 이후를 바꾸는 '아틀라스의 충격'

이 지점에서 강 의원의 논지는 자동차 산업을 넘어 확장된다. 자율주행, 전동화,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을 지나 이제 자동차 산업은 로보틱스와 인공지능의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다. 상징적인 존재가 바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다.

아틀라스는 단순한 로봇이 아니라, 생산 방식과 노동의 정의 자체를 바꾸는 변수다. 완성차 공장에서의 위험 공정 대체, 물류·조립 자동화, 나아가 서비스 영역까지 확장될 경우 자동차 산업은 '차를 만드는 산업'에서 '모빌리티·로보틱스 융합 산업'으로 재편된다. 이는 생산성의 급격한 도약을 의미하는 동시에, 기존 일자리 구조와 노사 관계에도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강 의원의 논지가 설득력을 갖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아틀라스가 상징하는 미래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의 문제에 가깝다. 이를 거부하거나 늦추는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안정처럼 보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경쟁에서의 탈락을 의미할 가능성이 크다. 붉은 깃발법이 마차 산업을 지키지 못했던 것처럼, 기술 진입을 막는 선택은 산업 전체를 보호하지 못한다는 역사적 교훈이 반복될 수 있다.

결국 강득구 의원의 메시지는 단순하다. 변화는 피할 수 없고, 글로벌 경쟁 속에서 자동차 산업이 갈 수밖에 없는 방향이 분명하다면, 노사와 정책은 그 흐름을 인정한 위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노동과 경영이 어떻게 함께 갈 수 있는가. 붉은 깃발법의 실패와 아틀라스가 열 미래 사이에서, 한국 자동차 산업이 선택해야 할 좌표가 그 질문 속에 놓여 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963년 경남 김해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경기 안양으로 이주했다. 성균관대학교 한국철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명예 정책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8년 제5대 경기도의회 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후, 제8대•제9대 경기도의회 의원을 역임하며 기획위원장, 운영위원장, 의장을 거쳤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경기도 연정부지사를 지내며 여야 협치의 상징적 인물로 평가받았고, 행정 실무 경험을 쌓았다.

제21대 제22대 총선에서 경기 안양시 만안구 지역구로 당선되어 현재 재선 국회의원이다. 제21대 국회에서는 교육위원회 위원으로, 제22대 국회에서는 환경노동위원회(현 기후노동위) 위원으로 기후•에너지•노동 문제를 통합적으로 다루고 있다. 2024년 더불어민주당 수석 사무부총장을 역임했으며, 2026년 1월 당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1위로 당선되며 당 지도부에 합류했다. 도의회의장, 광역단체 부지사, 국회의원까지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과 정책을 연결하는 실용적 정치인으로 평가받으며, 특히 산업 현장의 안전과 노동자 권익 보호, 기후 위기 대응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폴리뉴스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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