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대표팀 최민정(앞)이 10일(한국시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서 열린 2000m 혼성계주 준결선서 넘어진 김길리에게 달려가 배턴터치를 하고 있다. 밀라노ㅣ뉴시스
[밀라노=스포츠동아 강산 기자] “운이 좋지 않았으니 또 좋은 날이 오지 않겠어요?”
마인드도 역시 에이스답다. 대한민국 여자쇼트트랙대표팀 최민정(28·성남시청)은 평정심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에도 놀라울 만큼 침착했다. 첫 올림픽 무대였던 2018년 평창 대회에 출전한지 10년이 지난 지금, 최민정은 어엿한 대표팀의 에이스이자 무게감 있는 리더가 됐다.
최민정은 2026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 첫 레이스에서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었다. 여자 1000m선 준준결선에 올랐지만, 메달이 걸려있던 2000m 혼성계주에서 결선에도 오르지 못했다. 동료 김길리(성남시청)가 10일(한국시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서 열린 이 종목 준결선 2조 레이스 도중 미끄러진 코린 스토다드(미국)와 충돌해 넘어지면서 따라잡을 기회가 사라진 탓이다.
더욱이 2022년 베이징 대회 이 종목 준준결선에서 탈락한 아쉬움을 씻겠다던 다짐이 외부 변수에 가로막힌 탓에 분위기는 더욱 침울해졌다. 김길리가 스토다드에게 걸려 넘어지지 않았다면, 2위로 결선에 오를 가능성도 충분했던 터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쉬움을 느꼈을 법하다.
경기 도중에도 냉철했다. 최민정은 김길리가 넘어진 상황에서 곧바로 달려가 배턴을 넘겨받았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준결선 도중 이유빈(고양시청)이 넘어졌을 때 주저 없이 달려가 터치한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김민정 대표팀 코치는 “어드밴스를 확신했기에 김길리와 최민정의 배턴 터치만 제대로 이뤄지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만큼 선수들에게도 상대 반칙에 따른 어드밴스로 결선에 올라가리라는 확신이 있었다. 선수들의 확신은 그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판정이 번복되지 않아 아무런 소득도 없었지만, 그는 의연했다. “오늘과 같은 상황은 ‘결국 쇼트트랙은 변수가 많다’고 말하는 이유 중 하나다. 종목 특성상 충돌은 어쩔 수 없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오늘은 운이 좋지 않았으니, 또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동료들을 위로했다. 아픈 기억을 빠르게 털어내고 남은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담겨있었다.
계주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필수조건은 완벽한 팀플레이다. 그는 “계주에서 우리가 잘하면 다 선수들이 함께 잘한 것이고, 그 반대의 경우에는 다 같이 못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나와 (황)대헌(강원도청)이는 베이징올림픽서도 첫 경기(혼성계주)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결국 잘해냈다. 이번에도 어렵게 출발한 만큼 마지막까지 더 잘해내자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쇼트트랙대표팀 최민정(앞)이 10일(한국시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서 열린 2000m 혼성계주 준결선서 역주하고 있다. 밀라노ㅣ뉴시스
밀라노ㅣ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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