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 등 영남 건조특보 48일째…최장 기록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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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 등 영남 건조특보 48일째…최장 기록 경신

연합뉴스 2026-02-11 11:11: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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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건조한 겨울에 북서풍 자주 불며 메말라…부울경 강수량 평년 1.5%

따뜻해지며 습도는 낮아져…"동해안·영남 1∼4개월 주기로 건조경보 수준"

야간에도 경주 산불 진화 야간에도 경주 산불 진화

(경주=연합뉴스) 8일 저녁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에서 소방관계자들이 산불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전날 문무대왕면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은 이날 오후 6시께 주불이 진화됐다가 이후 불길이 다시 살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2026.2.8 [경북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mtkht@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부산과 울산, 경북 경주·영덕·울진·포항에 내려진 건조특보가 11일 기준 48일째 유지되고 있다.

이 지역들은 작년 12월 26일 오전 10시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뒤 특보가 해제되지 않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005년 이후 건조특보가 가장 오래 유지된 사례는 원래 영덕에 2020년 11월 28일 오전 11시 건조특보가 내려져 2021년 1월 13일 오전 10시 해제되며 47일간 이어진 경우였다.

이번에 부산 등의 건조특보 유지 기간이 48일을 넘기게 되면서 기록이 경신됐다.

현재처럼 실효습도만 고려해 건조특보를 발령하게 바뀐 것이 2004년 6월이라는 점에서 현행 건조특보 체계 아래 최장 기록이 바뀌었다고도 할 수 있다.

건조주의보와 건조경보 발령 기준은 각각 실효습도가 35% 이하와 25% 이하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이다.

실효습도는 현재 상대습도뿐 아니라 과거 습도도 고려해 산출하며 나무 등 흡습성 물질이 얼마나 메마른 상태인지 나타낸다. 통상 실효습도가 50% 이하면 큰불이 나기 쉬운 상태로 본다.

작년 학술지 '기후연구'에 발표된 '우리나라 건조도 지표로서 실효습도의 공간분포 특징과 변화에 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전국 60개 종관기상관측 지점 관측값을 토대로 1991∼2020년 연평균 실효습도는 56.6%로 상대습도(68.0%)보다 약 12%포인트(p) 낮았다.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전날 부산 실효습도는 낮게는 23.62%까지 떨어졌다.

울산의 경우 최저치가 20.22%였다.

서울도 건조하기는 했지만, 실효습도 최저치가 32.40%였다는 점에서 현재 영남권의 건조함이 얼마나 극심한지 알 수 있다.

우리나라가 대륙고기압 영향권에 드는 일이 잦은 겨울은 원래 건조한데, 올겨울은 차고 건조한 북서풍이 자주 불어 들면서 특히 건조하다.

우리나라 북쪽 대기 상층에 기압골이 발달, 북서풍이 부는 날이 많았던 지난달의 경우 전국 월평균 강수량이 4.3㎜로 평년(1991∼2020년 평균) 1월 강수량(26.2%) 5분의 1에 못 미쳤다.

올해 들어 이달 9일까지 누적 강수량을 보면 전국 평균 6.1㎜로 평년 같은 기간 강수량(32.6㎜)의 21.2%에 그친다. 1973년부터 54년 중 3번째로 적은 것이다.

부산·울산·경남 누적 강수량은 불과 0.5㎜로 평년 강수량(36.2㎜)의 1.5%에 그쳤다. 2022년에 이어 1973년 이후 2번째로 적게 비가 내렸다.

서풍 계열 바람이 불면 영남권 등 백두대간 동쪽이 특히 건조해진다. 바람이 산을 넘으면서 한층 뜨거워지고 온도가 오르는 '푄현상' 때문이다.

펄럭이는 산불 조심 깃발 펄럭이는 산불 조심 깃발

(속초=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건조한 날씨 속 산불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9일 강원 속초시 조양동에서 산불 조심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2026.2.9 ryu@yna.co.kr

온난화로 습도가 낮아지고 습윤하다고 여겨지는 지역에서도 고온건조한 날씨가 나타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특히 실효습도는 기온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기온이 오르면 대기가 품을 수 있는 수증기량인 '포화 수증기량'이 늘어나면서 습도가 낮아지게 된다.

우리나라 건조도 지표로서 실효습도의 공간분포 특징과 변화에 관한 연구 논문을 보면 1973년부터 2023년까지 우리나라 연평균 실효습도는 10년당 0.79%p씩 감소했다.

60개 종관기상관측 지점 가운데 충북 청주와 강원 원주 감소 폭이 각각 10년당 3.1%p와 2.6%p로 1번째와 2번째로 컸는데 두 지점은 평균기온 변화율도 제일 높았다. 서울의 경우 10년당 1.5%p씩 연평균 실효습도가 감소했다.

일실효습도가 35% 이하인 날은 국내에서 건조한 지역 중 한 곳인 강원 강릉은 10년당 14.8일, 대구는 9.8일, 서울은 4.4일, 경기 양평은 1.3일 늘었다.

연구진은 "일실효습도가 35% 이하인 날은 45개 지점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했으며, 대부분 우리나라 동쪽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국방재학회 학술지에 실린 '우리나라의 최근 60년간 산불 발생 잠재성 추이에 대한 연구' 논문을 보면 건조경보가 내려지는 '실효습도 25% 이하인 상황이 이틀 연속 지속한 사례'는 현재도 건조한 강릉과 대구·포항·울산·부산 등 '동해안과 영남 내륙'에서 최근 30년(1995∼2024년)에 이전 30년(1965∼1994년)보다 유의미하게 늘었다.

연구진은 "실효습도 25% 이하인 상황이 이틀 연속 지속한 사례는 과거 연간 1∼2회였으나 최근 연간 4∼6회로 늘었다"면서 "지속 기간도 뚜렷하게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논문에 따르면 이전 30년엔 실효습도가 25% 이하인 상황이 최대로 연속되는 날이 대부분 2∼4일에 머물렀지만, 최근 30년엔 강릉·울산·부산 등에서 8∼12일간 이어지는 사례가 확인됐다.

실효습도가 25% 이하로 떨어지는 날이 얼마나 자주 나타나는지를 확인한 결과 동해안과 영남 내륙에서 과거 30년 2.1∼7.5년 주기였으나 최근 30년엔 1∼4개월 주기로 발생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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