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대만 정책의 방향을 밝히는 회의에서 독립 반대 기조와 함께 민간 교류를 강조한 데 대해 중국 전문가들은 관계 완화 신호와 관리·압박 전략이 병행된 메시지라는 해석을 내놨다.
중국이 공개한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정협) 주석의 올해 대만공작회의 연설문을 지난해와 비교하면 '양안은 한 가족'이라는 표현이 새롭게 포함됐으며 민간 교류 확대도 강조됐다.
특히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언급한 대목보다 인적 왕래와 민간 교류 확대를 제안하는 내용이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싱가포르 국립대 동아시아연구소의 치둥타오 교수는 연합조보에 "이러한 발언은 중국이 올해 양안 교류 분야에서 대만에 일정 수준의 긍정적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인의 대만 관광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방안 등이 검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대만 문제 전문가 바오청커도 "왕후닝의 발언은 원칙적 차원에서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 대한 레드라인을 분명히 한 것"이라면서도 "민간 교류 측면에서는 국민당과 공산당의 교류 회복 추세에 따라 올해 새로운 동력과 전망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중 관계 관리 국면과 맞물려 중국이 대만 문제를 긴장 고조보다는 관리와 유도의 틀 안에서 다룰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4월 만남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베이징이 대만 문제를 불안정 요인으로 키우지 않으려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치둥타오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의 라이칭더 정부가 베이징을 과도하게 자극하지 않도록 일정 부분 제어할 가능성이 있다"며 "양안 정세가 비교적 안정될 경우 베이징이 대만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놓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의 대만 문제를 총괄하는 왕후닝 주석은 지난 9∼10일 베이징에서 열린 대만공작회의에서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 대한 단호한 대응 방침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양안은 한 가족이라는 인식 아래 인적 왕래와 민간·기층 교류 확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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