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 10년 주기로 특별전…2035년 국내외 금관 총출동
104년 만에 모인 금관·금 허리띠 주목…인원 제한에도 25만1천명 관람
올해 양산·청도 나들이…5월에는 프랑스 파리서 금빛 선보여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신라의 찬란한 황금 문화를 대표하는 신라 금관이 앞으로는 10년마다 경주에서 모두 모인다.
1천500년 전 최고 권력자가 지닌 금빛으로 박물관 '오픈런'(문이 열리자마자 뛰어 들어가 구매하거나 관람하는 현상)을 이끈 금관이 꾸준히 인기를 끄는 대표 전시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국립경주박물관은 "국내외 연구 성과를 종합해 10년마다 주기적으로 신라 금관을 주제로 한 관련 전시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국내 박물관이 특정 유물이나 주제를 주기적으로 전시하는 건 처음이다.
국립경주박물관은 2023년부터 경주 동궁과 월지 출토 유물을 재정리하는 '월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나, 전시보다는 조사·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신라의 황금 문화는 신라 문화를 대표하는 주요 특성"이라며 "향후 국립경주박물관의 브랜드 전시로 자리 잡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물관은 2035년에는 신라 금관 6점에 더해 국내외에서 출토된 주요 금관 유물을 한자리에 모을 예정이다.
머리띠 형태의 대관(帶冠)뿐 아니라 '쓰개' 역할을 하는 금관도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2035년은 국립경주박물관이 문을 연 지 9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신라 금관은 국립경주박물관을 대표하는 '얼굴'로 꼽힌다.
신라 금관은 5∼6세기 전반 약 150년간 이어진 황금 문화의 전성기를 보여주는 흔적이자 당대 정치권력, 사회 질서 등을 보여주는 역사적 자료로 여겨진다.
동아시아 고대 장신구 중에서도 독창적이고 공예 기술이나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물관은 지난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개관 80주년을 기념해 연 특별전이 큰 인기를 끌자 신라 금관의 '정기 모임'을 꾸리기로 했다.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은 신라 금관이 세상에 처음 알려진 지 약 104년 만에 금관 6점과 금 허리띠 6점을 한자리에 모아 눈길을 끌었다.
신라 금관 가운데 금령총·황남대총 출토 금관은 평소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금관총·교동·천마총 금관은 국립경주박물관에서 각각 전시하고 있다.
서봉총 출토 금관은 2023년 5월부터 국립청주박물관에서 선보였다.
고고학계의 오랜 '꿈'이었던 신라 금관의 만남은 전시 개막 직전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천마총 금관 복제품을 선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관심이 쏠렸다.
이른바 '금관 오픈런'으로 많은 관람객이 몰리자 박물관은 30분 간격으로 관람을 조정하고, 온라인 사전 예약을 도입해 일일 관람 인원을 2천550명으로 제한하기도 했다.
이달 9일 기준 금관 특별전을 본 관람객은 총 25만1천52명으로, 향후 관람할 수 있는 인원을 고려하면 누적 관람객은 약 3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박물관은 전시가 끝난 뒤 국내외에서 신라 금관을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
다음 달에는 금관총 금관을 비롯한 황금 장신구가 처음으로 경남 양산을 찾을 예정이다. 9∼11월에는 금관을 주제로 한 '국보 순회전'이 경북 청도에서 관람객과 만난다.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아 5월에는 프랑스 파리 국립기메동양박물관과 함께 한반도 최초의 통일국가인 신라를 조명한 '신라, 황금과 신성함' 전시를 선보인다.
하반기에는 중국 상하이박물관에서 신라의 역사 문화를 소개한다.
지역사회 일각에서 신라 금관 6점을 '고향'인 경주에서 상설 전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박물관의 중장기 계획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윤상덕 국립경주박물관장은 "신라 금관을 매개로 K-컬처의 뿌리로서의 신라 역사·문화를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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