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쫀득 쿠키. 줄여서 ‘두쫀쿠’라 불리는 이 디저트 열풍에 지난 1월이 뜨거웠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인증샷이 확산되고, 유튜브에서도 일명 ‘두쫀쿠 먹어봤습니다’ ‘두쫀쿠 만들어봤습니다’ 등의 영상이 양산되며 화제를 모았다.
만나는 사람마다 “두쫀쿠 먹어봤어?” 묻는 게 자연스러웠다. 가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두쫀쿠 한 개에 7000~9000원 정도. 금액 자체로 비싼 건 아니지만 겨우 찹쌀떡 크기 한 알의 가격이 이 가격이라면 비싸게 느껴지기도 한다.
바삭하고 쫀득한 식감의 매력
두바이 쫀득 쿠키는 재작년 한 차례 유행했던 ‘두바이 초콜릿’에 착안해 만들어졌다. 겉은 쫀득하지만 안은 바삭한 식감을 가지고 있으며 맛은 아주 달고 진하다. 카다이프(중동식 면)를 버터에 볶아 바삭하게 만든 후 피스타치오 크림과 함께 섞어 속재료를 만들고 이를 동그랗게 뭉친 뒤 마시멜로로 덮은 후 마지막으로 코코아 파우더를 묻히면 ‘두바이 쫀득 쿠키’가 완성된다.
이 자그마한 디저트의 인기가 어찌나 강렬했는지 온라인에서는 두쫀쿠를 파는 카페와 재고 등을 모아 놓은 ‘두쫀쿠 지도’까지 등장했다. 원하는 지역 두쫀쿠 판매 현황을 실시간 확인해 웨이팅을 줄이려는 노력까지 가세할 정도니 열풍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는가?
BBC 보도하며 외신도 주목
우리나라의 두쫀쿠 열풍에 외신의 관심도 이어졌다. 영국 BBC는 1월 14일 ‘두바이 초콜릿에서 영감을 받은 디저트, 한국을 강타하다’라는 기사로 두쫀쿠 열풍을 보도했다. 게다가 한국에서 만들어진 이 ‘두바이’ 쫀득 쿠키가 실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상륙해 현지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이토록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두바이 쫀득 쿠키. “대체 뭐길래?” 라는 호기심을 강하게 자극한다. 사서 안 먹어보고는 배길 수가 없었다. 필자 역시 호기심에 ‘굳이’ 하나 사서 먹어봤다. 개당 7500원.
겨우 쿠키 하나라고 생각했을 때는 가볍지 않은 가격이지만 ‘한 번쯤은’이라는 호기심을 자극하기엔 괜찮은 가격이었다. 먹고 나니 해갈되는 기분이었다. 맛있었고 색다른 매력이었지만 ‘굳이’ 또 사서 먹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한 음식을 넘어선 콘텐츠
꼭 두쫀쿠가 아니더라도 무언가가 선풍적으로 인기를 끄는 때가 있다. 생각해보면 순하리 소주·허니버터칩·탕후루 등이 이끄는 유행의 순간이 있었다. 두쫀쿠에 왜 열광할까 생각해보면 결국 소비의 핵심은 ‘음식’이 아니라 ‘경험’이다. 단순히 배를 채우기보다는 이야깃거리를 산다.
두쫀쿠 역시 단순한 디저트가 아니라 사진을 찍고 후기를 남기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하나의 콘텐츠다. 가격 대비 양과 질이 아니라 가격 대비 ‘말할 거리’를 따지는 시대의 산물인 셈이다.
그래서 두쫀쿠는 합리적 소비라기보다 감정 소비에 가깝다. 단 한 번의 만족감을 위한 음식. 중요한 건 이 쿠키가 ‘가성비 좋은 간식’이냐가 아니라 지금 이 시점에 내가 이 트렌드를 즐길 이유가 있느냐다. 유행을 따라가되 맹목적이지 않고, 경험하되 과하지 않게 즐기는 것. 그 선을 지킨다면 두쫀쿠는 재밌는 엔터테인먼트다.
뜨거우면 언젠가 식는다. 유행 또한 그렇다. 두쫀쿠 역시 언젠가는 새로운 무언가에 자리를 내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열풍을 보면서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사람들은 이야기를 원한다는 것을.
혹자는 두쫀쿠를 보며 상술이니 냄비근성이니 비판할지도 모르겠다. 좋든 싫든 판단은 각자의 몫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오늘의 두쫀쿠가 내일의 추억으로 남을 거란 사실이다. 두쫀쿠의 쫀득함은 잊어도 두쫀쿠가 휩쓸었던 그 때 그 시절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테니까.
여성경제신문 권혁주 쇼호스트 kwonhj1002@naver.com
권혁주 쇼호스트·방송인
동국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한 후 SBS강원(G1), CJ헬로비전 등에서 아나운서로 방송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CJ ENM, 현대홈쇼핑+, 더블유쇼핑 등에서 홈쇼핑 및 라이브커머스 쇼호스트로서의 방송 경력을 거쳐 현재는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방송활동에 겸하여 서촌에서 ‘이상서전’이라는 독립서점을 운영하며 매주 한 권의 책을 큐레이션하는 독특한 콘셉트로 정체성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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