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박정우 기자] HJ중공업이 선박 핵심 구조물인 거주구 제작을 대선조선에 맡기며 지역 조선업계 협업 모델을 본격화했다.
HJ중공업은 최근 유럽 선주사로부터 수주한 79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8척에 탑재될 거주구(Deck House) 블록을 대선조선에 위탁 제작 중이라고 밝혔다.
부산지역을 대표하는 중형 조선사인 양사가 선박 거주구 제작을 통해 협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박 거주구는 조종실과 항해·통신 장비, 선실과 사무공간, 각종 편의시설이 집약된 상부 구조물로 선박의 핵심 부품에 해당한다.
이번에 발주된 거주구는 약 10층 높이의 건물 규모로 장기간 항해 동안 30여 명의 선원이 근무하고 생활하는 공간이다.
조종 효율성과 거주 편의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만큼 제작 난이도가 높고 레이더·방향계·위성항법장치(GPS) 등 고가의 항해·통신 장비와 복잡한 배관·전선이 집약돼 있다.
HJ중공업은 그동안 거주구를 자체 제작해 왔으나 친환경 상선과 함정 건조, 미 해군 MRO 사업 수주가 이어지면서 영도조선소 작업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외부 조달로 방향을 전환했다.
이에 선박 거주구 제작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대선조선과 하도급 계약을 추진했다.
지난해 발주된 8척 가운데 첫 번째 거주구 블록은 지난달 품평회를 겸한 점등식을 통해 납품을 완료했다. 점등식은 거주구 내 전기·계장 시스템과 주요 설비가 설계대로 정상 작동하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거주구 외부 제작은 양사 매출 확대와 조선업 생태계의 선순환 효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역내 공급망을 활용한 협업을 확대해 상생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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