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지방선거 앞두고 내홍 겪는 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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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2026-02-11 09:37: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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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지방선거 앞두고 내홍 겪는 여야

 

지방선거를 앞둔 여야 양대 정당 대표가 나란히 흔들리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핵심 공약이랄 수 있는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로 인해 당내 장악력에 균열이 생겼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비상계엄’ 연관 논란 및 강경한 지지층 결집 전략을 둘러싸고 당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결국 양당의 대표가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며 ‘정치 양극화’를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회
ⓒ국회

 

공개회의서 ‘친명’과 ‘친청’ 대립
정청래 대표가 당 대표 선거 당시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던 1인 1표제는, 당내에서 ‘당원 주권 강화’, ‘당심 중심’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5일 중앙위원회 표결에서 이 개정안은 부결됐다. 정 대표의 권한과 추진력에 대한 실질적 제동으로 풀이되면서 당 대표가 자기 정치 생태를 공고히 하기 위해 당헌을 바꾸려 했다는 ‘연임용 사전 작업’이라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나왔다.


  일각에선 당내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의 갈등 때문에 부결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그러자 지도부는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친청은 없다. 친명만 있을 뿐”이라며 “외부의 갈라치기에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이러한 지도부의 수습에도 ‘명·청’ 간 대결 구도는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친명계(이언주·황명선) 최고위원과 친청계(문정복·이성윤) 최고위원은 공개 발언에서 서로를 향한 날 선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친청계 이성윤 최고위원은 “1인 1표는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도 후보들 모두 찬성했고, 당원들의 가장 큰 관심사로써 지난해 8월 당 대표 선거 때부터 충분히 공론화됐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 위원은 “김대중 대통령도 87년 6월항쟁 당시에 대통령 직선제를 주장했는데, 이것이 김 대통령이 대선에서 유리해지기 위한 정치적 주장이라는 비판이 나왔다”라며 “그러나 대통령 직선제는 국민이 이뤄냈다. 개인의 유불리가 아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나아가야 할 당연한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들은 1인 1표제를 두고 공개 발언에서 서로를 향한 날 선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들은 1인 1표제를 두고 공개 발언에서 서로를 향한 날 선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당원에게 뜻을 물어 길을 찾겠다”던 정 대표는 ‘1인 1표제’를 다시 추진 중이다. 정청래 대표는 당무위에서 ‘1인 1표제’ 관련 입장을 밝혔다. 그는 “1인 1표제를 누구 개인의 이익으로 치환해서 말하는 것은 대등·대칭의 원칙에 어긋난다”며 “찬반이 있는 것 자체는 민주주의의 다양성으로 이해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누구 개인이 이익이니까 하지 말자 하는 것은 너무나 고답스러운 반대 논리”라고 했다. 또한 정 대표는 “당원 주권 시대의 핵심적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1인 1표제가 당무위에서 압도적 다수로 가결됐다. 중앙위에서도 높은 참여율로 이 부분이 통과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1인 1표를 하면, 민주당 전체의 이익이고 민주당 전체 권리당원들의 이익”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러한 행보에 그가 당내 결집력 및 리더십 정당성 기반을 아직 확실히 굳히지 못한 채 무리한 개혁과 ‘당심 중심 정치’ 기조를 너무 앞세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정청래 대표는 당 내부의 핵심 지지 기반을 결집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당심 중심’이 ‘민심 중심’이 되지 못했고, 지금은 내부 신뢰 회복과 중도층 소구력 모두에서 취약한 국면에 놓인 셈이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한병도 신임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하며 ‘당·정·청 원팀’을 강조하고 국정과 민생 전반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정청래 대표를 향해 “혹시 반명이십니까”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고, 이에 정 대표는 “우리는 모두 친명이고 친청(청와대)입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여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하며 ‘당·정·청 원팀’을 강조했다. ⓒ대한민국 청와대
이재명 대통령은 여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하며 ‘당·정·청 원팀’을 강조했다. ⓒ대한민국 청와대

 

한동훈 전 대표 ‘제명’ 결정 두고 논란
장동혁 대표는 새 리더십 체제로 국민의힘을 이끌며, 취임 직후부터 ‘보수 결집’, ‘강경 기조’, ‘이념 정체성 강조’ 등을 내세우며 당의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당내 균열과 외연 확장의 어려움이 동시에 부각됐다. 특히 12·3 비상계엄을 둘러싼 발언과 이에 대한 당내·민심의 후폭풍은 그의 리더십 정당성에 상당한 타격을 줬다. 당 안팎에서 “강성 지지층에 매몰된 결과”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러한 가운데 이른바 ‘당원 게시판’ 논란을 둘러싸고 한동훈 전 대표와의 갈등도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깊어지며 출구 없는 내홍에 빠져들고 있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당원 게시판’ 사태와 관련해 결정문에서 “한 전 대표가 가족들이 글을 올린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따라서 한동훈의 가족들이 게시글을 작성했다는 사실은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무감사위원회가 제출한 게시글을 면밀히 조사·분석·판단한 바에 따르면 중대한 당헌·당규·윤리규칙 위반 사실이 인정된다”며 “이는 순간적이고 즉흥적인 단순한 개별적 비난, 비방, 중상모략의 수준을 넘어서는 조직적 경향성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윤리위는 한 전 대표에 대해 “가족의 일탈, 해당 행위에 대한 윤리적 책임뿐만 아니라 관리책임, 직업윤리, 정치적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대통령과 당의 지도부를 공격하고 분쟁을 유발하여 국민적 지지와 신뢰를 추락하게 한 것은 윤리적, 정치적으로 매우 중차대한 해당 행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의 내홍이 격화하면서 장동혁 대표가 새해 벽두부터 들고나온 쇄신론을 스스로 무용지물로 만든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힘
국민의힘의 내홍이 격화하면서 장동혁 대표가 새해 벽두부터 들고나온 쇄신론을 스스로 무용지물로 만든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힘


  제명 처분을 받은 한 전 대표는 ‘송구’라는 표현으로 고개를 숙였지만, 윤리위원회 재심은 거부했다. 다만 한 전 대표는 논란의 출발점이었던 당원 게시판 의혹이나, 제명 사유로 적시된 행위 자체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사과의 대상은 ‘의혹’이 아니라 ‘상황’이었고, 책임의 범위 역시 사실관계보다는 당의 동요와 선거 국면에 맞춰져 있었다. 동시에 그는 “저에 대한 징계는 명백한 조작이자 정치 보복”이라는 기존 입장을 다시 밝혔다. 한편 장 대표는 제명 결론을 유지한 채 ‘소명 기회’라는 절차를 내세우며 최종 의결을 미뤘다. 당내 갈등이 봉합보다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셈이다.


  한 전 대표의 사과 메시지를 둘러싼 평가는 당내에서 극명하게 갈렸다. 친한계에서는 “정치적·도의적 사과”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당권파에서는 메시지의 내용과 형식을 문제 삼았다. 장예찬 국민의힘 여의도 연구원 부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무엇을 잘못했는지, 어디까지 인정하는지 중요한 내용은 하나도 없다”며 “사과를 빙자한 투정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윤리위 결정을 ‘조작·보복’으로 규정한 전제 위에서 나온 유감 표명이 과연 사과로 성립할 수 있느냐는 문제 제기다.

 

제명 처분을 받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송구’라는 표현으로 고개를 숙였지만, 윤리위원회 재심은 거부했다. ⓒ유튜브 채널 ‘한동훈’ 갈무리
제명 처분을 받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송구’라는 표현으로 고개를 숙였지만, 윤리위원회 재심은 거부했다. ⓒ유튜브 채널 ‘한동훈’ 갈무리


  내홍이 격화하면서 장 대표가 새해 벽두부터 들고나온 쇄신론을 스스로 무용지물로 만든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지난 1월 7일 1차 쇄신안 발표에 이어, 인재 영입 등을 골자로 한 2차 쇄신안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 전 대표 제명 논란과 여당에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장 대표가 단식에 나서면서, 쇄신안을 발표하기엔 상황이 어정쩡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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