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코카콜라 실적이 5년 만에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가당 음료가 건강에 유해하다는 인식이 확산한데다 미 경제 불확실성으로 음료 수요가 줄어서다.
|
코카콜라는 10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18억2000만달러, 조정 주당 순이익(EPS) 0.58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시장 예상치인 120억3000만달러를 밑돌았는데, 5년 만에 처음이다.
코카콜라 실적이 저조한 것은 탄산음료 수요 부진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코카콜라의 분기 판매량은 1% 증가에 그쳤으나 코카콜라 제로의 판매량은 13% 증가했다. 주스 및 가공 유제품 판매량도 3%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북미와 아시아에서 탄산음료 수요가 저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HA)’ 정책 기조의 여파로 옥수수시럽 및 설탕에 대한 유해성이 널리 알려졌다. 위고비와 오젬픽 등 체중 감량 약물이 대중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코카콜라의 주요 시장 가운데 하나인 멕시코도 지난 1월부터 설탕 함유 음료에 세금을 부과했다.
인플레이션과 관세 등 불확실성도 음료 수요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코카콜라는 지난해 저소득층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미국 편의점에서 2달러(약 2900원) 미만의 227ml짜리 소용량 캔 음료를 출시했으나, 연간 음료 판매량은 변동이 없었다.
반면 무설탕 탄산음료와 생수, 스포츠음료, 커피, 차, 프리미엄 제품 등은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CNBC는 “소비자들이 더 건강하다고 인식하는 음료에는 기꺼이 지출할 의향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코카콜라는 올해 매출이 4~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 예상치인 5.3%와 지난해 성장률인 5%보다 저조한 수치다. 성장률 둔화 전망에 이날 코카콜라 주가는 1.47% 하락했다.
오는 3월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할 예정인 엔리케 브라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현재 우리의 혁신 수준은 필요한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소비자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시장 출시 속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