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남자 피겨 간판 차준환(서울시청) 자신의 시즌 베스트를 기록하고도 점수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차준환은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50.08점, 예술점수(PCS) 42.64점을 합쳐 총 92.72점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 11월 NHK 트로피에서 세운 91.60점을 넘어선 새로운 시즌 베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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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은 이탈리아 작곡가 에치오 보소의 곡 ‘당신의 검은 눈동자에 내리는 비’를 배경 음악으로 선택해 무대에 올랐다. 첫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를 안정적으로 성공시켰다. 단체전에서 실수가 있었던 트리플 악셀도 깔끔하게 처리했다.
이후 콤비네이션 점프와 스핀, 스텝 시퀀스까지 큰 흔들림 없이 소화하며 실수 없는 연기를 마쳤다.
연기를 마친 직후 차준환은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키스 앤드 크라이 존에서 점수를 확인한 뒤에는 살짝 얼굴이 굳어졌다. 아쉬움이 얼굴에 가득했다. 이번 점수가 시즌 최고점이기는 했지만, 자신의 쇼트 프로그램 개인 최고점인 101.33점에는 크게 못 미쳤기 때문이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차준환은 “정말 최선을 다했고, 이 순간만큼은 한 점의 후회도 없을 만큼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며 “시즌 베스트가 나온 것은 분명 기쁘지만, 점수만 놓고 보면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차준환은 “프로그램을 마친 순간에는 정말 기뻤다”며 “이번 시즌 부상과 부츠 문제 등으로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는데, 올림픽 무대에서 오늘 같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그동안 받아왔던 점수들과 비교하면 예상보다 점수가 높지는 않았다”며 “그래도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하고 나와 큰 미련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단체전에서의 실수가 개인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단체전 당시에는 컨디션이 다소 떨어져 있었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후 이틀 정도 휴식을 취했고, 다시 훈련하면서 컨디션을 회복했다”면서 “개인전을 준비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올림픽 무대 적응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차준환은 “올림픽은 분위기와 환경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빙질과 링크 상태를 느끼면서 여유 있게 연습했고, 그 과정이 오늘 경기에도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세 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은 차준환은 결과에 대한 생각도 담담하게 전했다. 그는 “선수로서 결과와 메달이 중요하지 않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내가 준비한 것을 제대로 보여주고, 최선을 다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이라는 무대를 즐기다 보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겨스케이팅 종목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전했다. 차준환은 “피겨는 완벽을 추구하는 스포츠지만, 완벽을 실제로 구현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올림픽 현장에서 경험하고 배우는 것 자체가 값진 자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쏟아온 노력에 대해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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