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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만에 시총 역전…희비 가른 요인은?
4일 KG제로인 엠피닥터에 따르면 파마리서치는 최근 2거래일 만에 주가가 20.88% 급락하며 미용의료기기 업계 시가총액 1위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날 파마리서치의 시가총액은 4조3740억원으로 주저앉고 클래시스의 시총은 4조7688억원으로 앞섰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약 9개월 만의 미용의료기기 시총 1위가 교체됐다. 클래시스는 지난해 5월 16일 시총 4조원대가 깨지면서 3조9631억원으로 낮아졌고 같은날 파마리서치는 4조3720억원으로 시총이 오르면서 미용의료기기 업계 시총 1위를 차지했다.
이후 파마리서치는 시총이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8월 26일 7조3891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파마리서치는 지난해 9월부터 피크아웃 우려가 제기되면서 시총이 하락세로 전환됐다. 반면 클래시스는 올 초부터 시총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이같은 역전이 이뤄졌다.
이처럼 희비를 가른 요인은 양사의 해외 매출 가시화 시점인 것으로 풀이된다. 파마리서치의 경우 히트 제품인 '리쥬란'의 해외 매출 가시화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클래시스는 이미 해외 매출이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한 구간에 들어섰다.
◇스킨부스터 시장 개척한 '리쥬란' 앞으로의 성장 스토리는?
파마리서치의 주가를 끌어올린 '1등 공신'은 단연 리쥬란으로 꼽힌다. 리쥬란은 이미 국내 스킨부스터 시장에서 고유명사로 자리 잡을 만큼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 제품이다. 스킨부스터의 원조이자 사실상 표준 제품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문제는 국내 스킨부스터 시장 내 경쟁 구도가 다변화되면서 기존 강자인 파마리서치가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긴 어려운 상황이 됐다는 점이다. 엘앤씨바이오(290650), 한스바이오메드(042520) 등 세포외기질(ECM) 기반 스킨부스터는 물론, 엑소코바이오, 차메디텍, 지에프씨생명과학 등 엑소좀 기반 스킨부스터도 차세대 스킨부스터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ECM 스킨부스터의 공세가 거세다. 엘앤씨바이오는 최근 스킨부스터 '리투오'의 올해 목표 매출로 500억원을 제시하며 고속 성장을 예고했다. 한스바이오메드 역시 올해(2025년 10월~2026년 9월) ECM 기반 스킨부스터 '셀르디엠'으로만 연간 250억원 이상 매출을 낼 것으로 기대했다.
의료기기업계 관계자는 "요즘 피부과 현장에서는 리투오를 더 권장하는 분위기로, 리쥬란에 대한 언급은 줄어들고 있다"며 "리쥬란의 최대 문제는 통증이 심하다는 점이며, 여전히 비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마리서치가 지난해 보여줬던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해외 매출이 빠르게 가시화될 필요가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지난해 하반기 유럽 매출이 얼마나 의미 있는 규모로 안착했을지가 관건이다.
가장 큰 미용의료기기 시장인 미국 진출은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놓여있다. 회사는 향후 5년 내 리쥬란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의료기기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전에는 리쥬란 코스메틱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해외 매출 가시화된 클래시스, 올해부턴 빅마켓 적극 공략
반면 클래시스의 해외 매출은 이미 실적에 반영되고 있으며, 성장 무대가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클래시스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미국, 유럽, 중국 등 빅마켓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남미 최대 미용의료기기 유통사 JL헬스의 인수 효과는 올해부터 연간 실적에 온전히 반영될 예정이다.
우선 클래시스의 대표 제품인 고강도 집속 초음파(HIFU) 장비 '슈링크'가 국내 시장에서 성숙기에 진입했지만 카트리지 교체 등으로 안정적인 현금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는 기존 슈링크 대신 차세대 멀티펄스(MPT) 기반의 ‘슈링크 유니버스’를 중심으로 제품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유럽에서는 2024년 3분기 슈링크 유니버스를 출시해 같은해 4분기부터 매출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FDA 승인을 획득하며, 올해부터 단계적 론칭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성장의 축인 비침습 모노폴라 고주파(RF) 장비 '볼뉴머'도 지난해 5월 유럽 CE MDR 인증을 획득하고 같은해 3분기부터 판매를 개시했다. 미국에서는 2024년 10월 출시 후 지난해부터 매출에 기여하기 시작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에서는 올해 하반기 볼뉴머를 출시한 뒤 내년 슈링크 유니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신제품인 마이크로니들 고주파(MNRF) 모공 관리 솔루션 ‘쿼드세이’는 지난해 7월 국내 출시한 뒤 같은해 3분기부터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올해, 유럽과 중국에서는 내년에 쿼드세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클래시스는 홈케어 시장에도 진출했다. 프리미엄 홈뷰티 제품인 '슈링크홈 리프투글로우'는 지난해 11월 국내 출시 일주일 만에 1000개 유닛이 팔렸다. 아직 해외 출시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확장성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실적 리뷰할 때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판단했는데 해당 시기보다 더 좋은 추세에 돌입하고 있다"며 "올해 2분기 중국 RF 장비 론칭, 내년 중국과 미국의 HIFU 장비 론칭 등 대형 시장 진출 모멘텀이 남아있다는 점은 주식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의 기대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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