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보도…美협상팀 초안에 이스라엘·하마스 수용 여부 미지수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장 해제를 요구 중인 미국이 최소한 종전 초기 단계에서는 하마스에 소총, 권총과 같은 소형 화기의 일부 보유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가 포함된 미국 협상팀은 이런 내용을 담은 초안을 몇 주 안에 하마스와 공유할 계획이다.
다만 익명을 요청한 중동 지역 관리들과 소식통은 세부 내용이 변경되거나 다른 내용의 초안이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부연했다.
하마스의 무장 해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20개항 가자 종전안의 핵심이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이 팽팽히 맞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완전한 무장 해제 대신 소형 화기를 잠정 허용할 수 있다는 구상은 쿠슈너가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공개한 바 있다.
당시 프레젠테이션에서 쿠슈너는 "중화기는 즉각 폐기될 것"이라면서도 "개인 화기는 등록 후 폐기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NYT 보도와 관련해 백악관은 "미국은 (종전) 계획의 완전한 이행을 보장하고, 가자지구의 장기적 안정과 번영을 지원하는 장기적인 안보 프레임워크를 진전시키기 위해 모든 당사자와 긴밀히 노력 중"이라며 20개항 종전안 이행을 바란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무기를 완전히 내려놓기 전까지 가자지구에서 철군할 가능성이 낮다고 신문은 진단했다.
미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이스라엘 정책 석좌인 시라 에프런은 NYT에 "(하마스의) 무장 해제는 모든 것의 핵심"이라면서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결국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각각 통치하는 두 개의 가자로 쪼개지거나 아니면 전면전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최근까지 하마스의 완전한 무장 해제가 아니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작년 12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하마스가 6만여 정의 AK 소총을 보유 중이라며 소형 화기에 대해서도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반면 하마스는 무장 해제가 항복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 내부 여론이 우세해 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마스 고위 간부인 칼레드 메샬은 최근 알자지라 방송 주최로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점령이 있는 한 저항도 있는 것"이라며 무기 보유 의지를 강조하면서도 "향후 10∼15년 동안"에는 이스라엘을 겨냥해 무기를 들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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