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이성노 기자 | 카카오뱅크가 비이자·글로벌 사업을 통한 수익 다각화에 전력을 쏟고 있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가 이어짐에 따라, 이자이익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심산이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은행 최초로 글로벌 진출을 추진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또한 압도적인 고객 활동성(고객수 2670만명·월간활성이용자수 2000만명)을 바탕으로 수수료·플랫폼 사업 등 비이자 사업도 매년 성장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올해는 결제와 캐피털 부문을 중심으로 인수합병(M&A)까지 검토하고 있다.
▲ 비이자수익 사상 첫 1조 돌파…캐피털사 M&A 추진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480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대비 9.1% 증가한 수치이며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2024년 동기 대비 24.5%나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1052억원)했다.
정부의 강력한 가계대출 규제로 주 수익원인 여신이자수익(1조9977억원)이 2024년 대비 2.9%가 줄었지만, 수수료·플랫폼 수익과 자금운용 수익을 포함한 비이자수익이 1조886억원으로 22.5%나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특히 비이자수익은 연간 기준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으며 전체 영업수익(3조863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3%까지 확대됐다.
비이자수익 가운데 수수료·플랫폼의 연간 수익은 대출·투자 플랫폼·광고 비즈니스 성장에 힘입어 2024년 대비 2.9% 증가한 3105억원을 기록했다. 가맹점 수수료를 인하로 인한 체크카드 수익 감소에도 광고 수익 및 대출 비교 수익이 2024년 대비 54%와 37%가 증가했다.
카카오뱅크의 '대출 비교 서비스'는 상품 라인업 및 제휴사 확대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대출 비교 서비스 제휴사 수사는 2024년 57개에서 지난해에는 71개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대출 실행액도 3조3829억원애서 4조9955억원으로 급증했다.
광고 수익도 광고주 맞춤 상품 라인업과 파트너사를 확대에 집중한 결과, 2024년 123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89억원으로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경쟁력 있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한편, 올해는 ‘투자 전용 탭’을 신설해 판매 채널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급결제 부문도 K-패스 프렌즈 체크카드, 모임 체크카드 등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트랜잭션·트래픽을 동반한 수수료 수익 기반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체크카드 취급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13%를 돌파했으며 이용금액은 24조원을 넘어섰다.
카카오뱅크는 올해도 비이자 사업 경쟁력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수수료·플랫폼 비즈니스의 커버리지 확장 및 서비스 고도화를 바탕으로 성장 가속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대출 비교는 신용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을 넘어 개인사업자·자동차 금융 플랫폼으로 상품 라인업을 강화해 시장 영향력을 높이고, 2분기에는 투자 탭을 신설해 고객이 MMF· 가상자산·국내 외 주식매매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한눈에 비교 투자할 수 있도록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광고사업은 30%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에 대출 비교 영역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급결제 신상품 출시 등 신규사업 확대와 투자 서비스 강화 등으로 수수료·플랫폼 수익을 20% 이상 끌어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카카오뱅크는 결제와 캐피털 부문을 중심으로 한 M&A를 검토하고 있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성장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비은행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해 수익원을 다각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 콜을 통해 "현재 결제와 캐피털사를 우선 타깃으로 M&A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캐피털사는 인터넷은행이 진출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장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며, 현재는 금리 상승기를 거치며 수익률이 낮아졌지만 향후 활황기에는 자기자본이익률(ROE) 수준을 고려하면 재무적 기여도가 높을 것이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 2024년 11월, '성장 중심의 밸류업 전략' 발표를 통해 "핵심 경쟁력을 글로벌, 투자·M&A 영역으로 확장해 나가겠다"며, 2030년까지 ROE 15%, 영업수익 중 여신이자수익을 제외한 비이자수익 비중은 40% 이상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인니 슈퍼뱅크 상장…태국 가상은행 론칭 '카운트다운'
글로벌 사업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글로벌 첫 투자처인 인도네시아의 디지털은행인 '슈퍼뱅크(Superbank)'는 지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이후 슈퍼뱅크 지분에 대한 회계처리 방식을 '관계기업 투자 주식'에서 '금융자산'으로 변경했다. 전환 시점 공정가치에 따른 평가 차액은 세전 약 933억원이며, 이는 1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지난 2023년, 카카오뱅크가 지분을 투자한 슈퍼뱅크는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2025년 말 기준 고객 수 588만명, 당기순이익 85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기속하고 있다.
권 CFO는 "인도네시아 슈퍼뱅크가 작년 말 88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성공 모델을 만들고 있다"며 "성공 투자를 기반으로 해외 투자를 통한 재무 성과는 계속될 것이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킄 관계자는 "모바일 뱅킹 성공 경험과 기술 역량 강점을 발휘한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기업 가치 제고 역량을 숫자로 증명했다"며 "슈퍼뱅크와 협업을 통해 동남아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를 높이고 글로벌 역량을 축적해 온 만큼, 향후에도 슈퍼뱅크와 보다 긴밀한 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글로벌 진출국인 태국에서는 '가상은행(Virtual Bank)' 설립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3년 6월, 태국 주요 금융지주사인 SCBX(SCB X Public Company Limited)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태국 시장에 진출했으며, 지난해 6월에는 카카오뱅크와 SCBX가 주축이 된 컨소시엄이 태국판 인터넷전문은행인 '가상은행(Virtual Bank)' 인가를 획득했다.
그리고 지난달 22일에는 SCBX와 가상은행 설립을 위한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하고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합작법인의 지분 10%를 우선 취득했고, 향후 단계적으로 24.5%까지 지분을 늘려 2대 주주 지위를 굳건히 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가상은행의 상품·서비스 기획과 모바일 앱 등 IT 시스템 구축을 주도하며 가상은행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공식 론칭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동남아시아는 물론 기타 지역으로도 진출 국가를 확대하고 사업 범위 또한 지분 투자와 노하우 전수를 넘어 '모바일 금융 시스템 구축'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성장 프리미엄'에 주목하고 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수신 핵심 경쟁력이 유지되는 가운데 지속적인 신규서비스 출시와 성공적 해외투자(슈퍼뱅크 상장) 등 성장정책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으며, 캐피탈사 인수 등 추가적인 외형확장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2026년 수익성 개선과 사업영역 확장 측면에서의 전망은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중 반영될 슈퍼뱅크 평가차액(세전933억원)을 긍정적으로 평가되며 평가차액의 경우 일회성 투자 성과라기 보다 카카오뱅크의 본업 경쟁력에 기반한 영업수익의 성격이라고 해석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올해부터 중장기 성장 동력 기반 강화를 위해 △글로벌 사업 확장 △인공지능(AI) 네이티브 뱅크(Native Bank)로의 전환 △인오가닉(Inorganic·지분투자나 M&A 등 외부 동력을 통한 경쟁력 강화) 성장을 본격 추진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올해도 압도적인 고객 트래픽과 차별화된 수신 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여신 성장과 자금운용 규모 확대, 플랫폼 수익원 다변화 등을 기업가치를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며, "이와 함께,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지분투자 및 M&A 등을 통한 중장기 성장 동력도 추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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