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더프레젠트컴퍼니
[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비밀도, 진실도 차가운 얼음 바다에 수장되는 블라디보스토크. 그 서늘한 풍경 속에 놓인 두 남녀의 가슴 시린 재회가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11일 개봉하는 ‘휴민트’는 류승완 감독 특유의 타격감 넘치는 액션 위에 이념의 경계를 허무는 박정민과 신세경의 농도 짙은 순애보를 덧입혀 첩보 멜로의 새로운 경지를 선보인다.
영화는 최첨단 기술의 시대에 역설적으로 ‘사람’(HUMINT)의 온기에 집중하며, 단 한 번의 스킨십 없이도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애틋한 사랑을 완성한다. 정보원이 된 연인을 지키기 위해 처절한 선택을 하는 북한 보위성 조장 박건 역의 박정민과 생존을 위해 스스로 정보원이 된 채선화 역의 신세경은 차곡차곡 쌓아 올린 감정선을 통해 액션 그 이상의 깊은 여운을 남긴다.
O“‘고향이 평양 같다’ 칭찬에 안도”
신세경은 그간 드라마를 통해 꾸준히 대중과 호흡해왔지만, 스크린 나들이는 2014년 ‘타짜 : 신의 손’ 이후 12년 만이다. 그저 “대본이 재미있으면 한다”는 소신대로 묵묵히 좋은 영화를 기다려온 그는 마침내 ‘휴민트’를 만나게 됐다며 미소 지었다. 특히 이번 작품을 택한 가장 큰 이유로는 류승완 감독을 향한 강한 신뢰와 더불어 생존을 위해 스스로 정보원이 되는 강인한 채선화 캐릭터에 완전히 매료됐기 때문이라고 힘줘 말했다.
“어떻게든 살아내고자 하는 선화의 삶의 의지가 굉장히 멋지게 느껴졌어요. 자신이 지키고 싶은 것을 위해 위험한 선택을 감행하는 그 용기가 대단한 여성이라고 생각했죠. 그런 심지가 굳은 점은 저와 닮은 것 같기도 해요.”
북한 출신인 극 중 캐릭터를 위해 완벽한 평양 사투리를 구사하고자 언어 선생님의 녹음 파일을 수시로 들으며 입에 가시가 돋도록 반복 훈련을 했다. 예고편 공개 후 ‘신세경 고향이 평양이냐’는 누리꾼의 반응을 접하고서야 “1차 관문을 통과한 기분”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북한 말은 물론이고 작품에서 특정 지역 사투리를 연기한 게 이번이 처음이에요. 그만큼 잘 해내고 싶은 욕심도 컸죠. 언어 연습뿐 아니라 무대에서 노래하는 장면을 위해 보컬 수업도 받았어요. 단순히 노래를 잘 부르는 게 아니라 그 안에 선화의 여러 감정을 응축해야 하는 장면이라 더 신경을 썼죠.”
영화 ‘휴민트’ 스틸, 사진제공|NEW
그는 극 중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박정민에 대한 찬사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이번 영화 개봉을 앞두고 박정민이 화사와 함께 청룡영화상에서 선보인 로맨틱한 무대를 계기로 ‘박정민표 로맨스’를 향한 온라인 반응이 뜨거워지는 것을 보고 “우리 영화에 좋은 기운이 들어오고 있다고 믿었다”며 웃었다.
“(박)정민 오빠는 저보다 조금 나이가 많지만, 사실 또래잖아요. 그런데도 굉장히 성숙한 배우예요. 저는 주변 분위기에 비교적 잘 휩쓸리는 편인데, 오빠는 현장 분위기가 어수선해도 절대 거기에 휘둘리지 않고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해내더라고요. 그런 점을 정말 닮고 싶어요.”
연기 활동 외에도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는 신세경은 ‘14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로서 자신만의 철칙도 이야기했다. 대형 스튜디오나 PD들의 기획 아래 운영되는 여느 연예인 유튜브 채널과 달리 휴대전화와 작은 액션캠 하나로 직접 촬영하고 편집하는 ‘가내수공업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제가 직접 편집하는 이유는 혹시 모를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이기도 해요. 제 브이로그에 등장하는 가족이나 일반인 친구들의 프라이버시를 제가 직접 지켜주고 싶거든요. PD를 영입해서 채널을 키울 마음은 전혀 없어요. 그저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나 취미를 소소하게 공유하고 싶을 뿐이에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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