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얼굴로 청춘의 이미지를 그려온 배우 려운이 연쇄살인마 역할로 파격 변신했다. 익숙한 이미지를 지우고, 뒤에 숨은 광기를 꺼내 보이며 또 한 번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4일 첫 공개된 디즈니플러스 ‘블러디 플라워’는 모든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연쇄살인범 이우겸(려운)을 둘러싼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이동건 작가의 소설 ‘죽음의 꽃’을 원작으로 한다.
려운이 연기한 이우겸은 이미 17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단순한 살인범으로 규정하는 시선을 거부한다. 이우겸은 불치병을 고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주장하며, 스스로를 ‘세상의 구원자’에 가까운 존재로 인식한다. 살인과 치료, 죄와 명분이 뒤엉킨 이우겸의 논리는 극 전반에 걸쳐 끊임없는 질문을 던진다.
려운은 이우겸을 단순한 악인이 아닌, 겉으로는 똑부러진 의대생의 얼굴을 지닌 인물로 그려낸다. 순간적으로 번뜩이는 눈빛과 흥분했을 때 드러나는 감정의 균열을 통해 인물의 이중성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선한 얼굴과 잔혹한 선택 사이의 간극은 려운의 연기를 통해 더욱 선명해진다.
또한 감정을 절제한 채 법조인 앞에서 자신의 논리를 설명하는 장면에서는 려운 특유의 담담한 톤이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살인을 저지르는 폭력적인 장면보다도, 침착한 말투와 흔들림 없는 태도가 오히려 숨겨진 광기의 실체를 서서히 드러내며 극의 밀도를 끌어올린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극중 려운은 딸의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다며 변호사 박한준(성동일)의 내면을 흔들고, 나아가 자신에게 사형을 구형하고 싶어하는 검사 차이연(금새록)을 자극하며 법정 장면의 긴장과 심리를 능숙하게 이끌어간다.
려운은 ‘블러디 플라워’를 통해 그간 구축해온 선한 이미지에서 과감히 벗어나, 인간 내면의 어두운 심연을 파고드는 연기를 선보인다. 려운은 그동안 ‘18 어게인’, ‘반짝이는 워터멜론’, ‘약한영웅 클래스 2’ 등에서 주로 학생의 얼굴을 보여왔다.
풋풋함과 선한 역할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필모그래피에서, 이번 작품은 그에게 뚜렷한 전환점이다. 청춘의 얼굴을 지나 보다 복합적인 인간 군상을 향해 나아가는 려운의 변화는, 배우로서 한 단계 도약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려운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연쇄살인마 역할을 해내기 위해 많은 자료를 찾아보고 열심히 준비했다”며 “그래서 연기가 쉽지는 않았고 어려움이 있었지만, 특히 성동일과 대립 구도에서부터 팀이 돼가는 과정을 다르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연기 주안점을 밝혔다.
함께 호흡을 맞춘 금새록은 려운의 연기에 대해 “‘약한영웅2’ 등장한 모습을 보고 매우 인상 깊었다. 이번 작품에서 함께 하면서 연기를 정말 잘 하는구나 느꼈다”며 “덕분에 차이연 역할도 같이 잘 보여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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