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 향한 31년 1천500번의 기도…"희망 간직해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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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 향한 31년 1천500번의 기도…"희망 간직해야"(종합)

연합뉴스 2026-02-10 22:03: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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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1천500번째 '화해미사' 봉헌

정순택 대주교 "평화의 길이 더 용기 있는 결단…완고함 돌아봐야"

제1천500차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 집전하는 정순택 대주교 제1천500차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 집전하는 정순택 대주교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하나의 지향으로 31년 가까운 시간 동안 꾸준히 정기 미사를 봉헌해 온 것은 한국 천주교 전체 역사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일입니다. 한반도 평화와 남북의 화해와 일치가 우리 민족에게 얼마나 중요한 과제인지를 보여줍니다."

남북 화해와 평화를 기원하며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매주 화요일 여는 미사가 1천500회를 맞았다.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민화위)는 10일 오후 7시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의 집전으로 제1천500차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이하 화해미사)를 봉헌했다.

정순택 대주교는 강론에서 "지난 30여년간 1천500번의 미사를 봉헌하는 동안 한반도엔 많은 일이 있었다. 손을 조금만 내밀면 곧 평화가 잡힐 듯한 순간도 있었고 대화가 끊기고 무력충돌 직전까지 치달았던 때도 있었다"며 "지금도 간절한 바람과 달리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대화를 다시 시작해야할지 길을 찾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정 대주교는 "그러나 평화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 오히려 나약하거나 비현실적인 것이 아니라 더 용기 있는 결단이고 새로운 관계를 위한 당당한 발걸음임을 역사는 잘 보여준다"며 "남북 화해와 한반도 평화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만든 갈등을 우리가 풀 수 있다는 희망을 간직할 때 평화로운 한반도는 결코 불가능한 미래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 "남북 관계에서도 우리의 완고함과 우월 의식을 돌아봐야할 것이다. 우리가 경제적으로 더 잘 산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를 업신여기고 있지 않은지 성찰해야 한다"며 "서로를 형제, 이웃으로 바라볼 때 상처를 극복하는 새로운 관계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95년 고 김수환 추기경이 집전한 첫 화해미사 1995년 고 김수환 추기경이 집전한 첫 화해미사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화해미사는 광복 50주년인 1995년 3월 1일 분단의 벽을 허물고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도모하기 위해 발족한 민화위가 같은 해 3월 7일 시작했다. 이후 코로나19 시기 일시 중단된 것 등을 제외하곤 31년 가까이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빠짐없이 명동대성당에서 진행하고 있다.

첫 미사는 당시 서울대교구 교구장 겸 평양 교구장 서리였던 고(故) 김수환 추기경이 집전했고, 이후엔 그 해 새로 서품받은 새 사제와 수도회 민족화해 관련 사목자들이 집전해왔다.

남북 화해를 위한 기도는 북녘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북한의 천주교 공식 기구인 조선카톨릭협회와 민화위가 1995년 8월 15일 프란치스코 성인의 '평화를 구하는 기도'를 함께 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26차 화해미사부터는 평양 장충성당 신자들도 같은 날 같은 시간 기도해왔다.

민화위는 또 한반도 분단에도 한국천주교교회는 여전히 하나라는 의미에서 2015년 11월 화해미사부터는 1945년 당시 북한에 있던 57개 본당 중 하나씩을 기억하며 기도하고 있다. 이날 미사에선 함경남도 영흥본당을 기억했다.

축사하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 축사하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한편 400여명이 참석한 이날 미사 이후엔 1천500회 기념식도 열렸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 민화위 초대 위원장 최창무 대주교 등이 함께 했다.

정 장관은 축사에서 "긴 침묵과 단절의 시간 속에서도 30년 전의 약속을 묵묵히 지켜온 신앙과 헌신 앞에 존경을 표한다"며 "오늘 1천500차 미사가 증오를 사랑으로, 불화를 화해로, 분단을 일치로 변화시키는 하느님의 뜻이 이 땅에 실현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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