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연대 실효성 미지수…지선서 존재감 입증 과제도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논의가 10일 사실상 좌초하면서 혁신당과 조국 대표의 6·3 지방선거 전략이 중대한 기로에 섰다.
정치권에서는 조 대표가 합당 과정에서 일종의 '전략적 배려'를 받아 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 원내에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그러나 양당의 통합 논의가 지선 이후로 미뤄지면서 조 대표가 민주당의 '양보'로 유리한 지역구에 출마·당선되는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은 작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민주당 정청래 대표로서는 조 대표에게 재·보궐 한 석을 양보하기엔 정치적 부담이 상당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합당 논의에서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낸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의 추가 반발이 예상되는 것은 물론, 조 대표에 대한 전략적 배려가 자칫 '밀약설' 논란을 부추기며 리더십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조 대표의 정치적 입지가 완전히 좁아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정 대표가 먼저 제안했던 합당이 민주당 내부 사정으로 무산된 만큼 조 대표가 일종의 '정치적 어음'을 확보했다는 해석이다.
합당 논의는 '일시 정지' 상태가 됐지만 지선 국면에서 전략적 선거 연대를 통해 실리를 챙길 여지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변수는 민주당의 의지다.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업고 지선에 임하는 민주당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연대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2024년 부산 금정구청장 재·보궐 선거는 양당 간 선거 연대가 시너지 창출에 실패한 사례다. 당시 양당은 지난한 협상 끝에 선거를 불과 열흘 앞두고 단일화를 이뤄냈는데, 결국 국민의힘 윤일현 당시 후보에게 큰 표 차로 승리를 내줬다.
혁신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시 민주당은 기술적인 시간 끌기 등으로 사실상 우리의 포기를 유도했다"며 "이번 선거에서도 연합이 얼마나 제대로 이뤄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지선 이후 재개될 합당 논의를 대비해 이번 선거에서 가시적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과제도 떠안게 됐다.
지선 이후 합당 논의에서 혁신당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면 이번 선거에서 의미 있는 득표율과 당선자 배출 등을 통해 '자생력'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번 지선 결과는 조 대표가 합당 이후 민주당 안에서 대선주자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원 오브 뎀(one of them)'으로 소멸할 것인지 잣대가 될 것"이라며 "특히 광주·전남에서의 선거가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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