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前 통합 물 건너간 여야…막판 '선거 연대' 가능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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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前 통합 물 건너간 여야…막판 '선거 연대' 가능성 주목

연합뉴스 2026-02-10 18:41: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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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민주-혁신당 합당 좌초…보수 야권도 연대 부정적

일단 각자도생 선거 준비…'격전지' 선거 연합 가능성 배제 못해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박재하 기자 = 6·3 지방선거가 석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모두 '선거 전 통합'이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시도가 10일 무위로 끝난 데다, 보수 야권도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의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등을 계기로 통합과 멀어져가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원내 의석을 보유한 여야 주요 정당이 지방선거를 각자도생으로 치를 가능성이 커졌으나, 선거 막판 전략 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선거 연대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의원총회 결과 브리핑하는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 의원총회 결과 브리핑하는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이 10일 국회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주제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를 마치고 논의 내용을 브리핑하고 있다. 2026.2.10 nowwego@yna.co.kr

범여권에서는 급물살을 타는 듯했던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가 좌초되면서 양당이 독자적으로 선거를 치를 전망이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현 상황에서의 합당 추진은 명분은 있더라도 추진이 어렵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으나, 사실상 지방선거 전 합당에는 제동이 걸렸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양당은 각자 지방선거 준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혁신당은 지난 5일 지방선거 공천 '12대 부적격 기준'을 발표했으며 그 전날에는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선임하는 등 이미 선거 준비에 착수했다.

민주당 역시 그동안 시도당별로 예비 후보자 자격심사위원회를 가동하며 선거를 준비해왔다.

다만 합당 논의와는 별개로 양당이 지방선거 압승을 위한 범여권 결집에 공감대를 보였던 만큼 향후 선거연대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날 의총에서 "선거연대나 선거연합의 형태를 고려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제시됐다"고 설명했다.

혁신당 신장식 최고위원도 이날 KBS 라디오에서 "국민들을 위해서는 적어도 민주·진보 진영 전체가 '국민의힘 제로'를 위해서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양당이 각각 강력한 지지 기반을 가지고 있는 호남에서는 독자 후보를 내며 경쟁하되, 수도권과 영남 같은 격전지에서는 후보 단일화 등 선거연합에 나서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관건은 이번 합당 논의로 커진 양당 간 균열을 어떻게 봉합하느냐다.

혁신당은 그동안 합당을 두고 민주당 안팎에서 제기된 '합당 밀약설' 등에 대한 불쾌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혁신당 조국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에) 경고한다"며 "저와 혁신당을 내부 정치투쟁에 이용하지 말라. 우당에 대한 기본 예의를 지키라"고 촉구한 바 있다.

박병언 선임대변인도 이날 YTN 라디오에서 "2단계로 합당 논의가 진전되든, 정리되든, 민주당 쪽에서 적절한 수준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며 "저희는 가만히 앉아 있다 맞았으니 이제 민주당이 상처에 어떻게 반창고를 붙여줄 건지 이야기를 좀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 야권의 선거 연대 전망도 밝지 않다.

국민의힘이 개혁신당을 연대 대상에서 배제하지 않은 채 기회가 닿을 때마다 연대의 손짓을 내미는 분위기지만, 개혁신당은 '함께 할 수 없다'는 입장이 완강하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날 문화일보 유튜브에 출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통합 구상을 묻는 말에 "승리에 도움이 되면 그 어떤 통합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른바 '선(先) 자강, 후(後) 통합' 입장을 내세우며 당 개혁과 쇄신에 몰두한 뒤 '반(反)이재명 연대'를 명분으로 야권의 여러 정당과 선거 연대를 추진해 나가겠다는 게 국민의힘 구상이다.

그러나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이날 공개된 한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더라도 지방선거에서 연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확언했다. 나아가 국민의힘이 제명한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서도 "철학이 맞지 않는다"며 연대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개혁신당은 지방선거에 출마할 후보를 공개 모집 중이며, 이미 서울시장·부산시장 등 최대 격전지에 낼 후보도 사실상 정해둔 상태다.

다만 장동혁 대표는 개혁신당의 선 긋기에 대해 "각자 파이를 다 키운 뒤 연대해야 시너지가 난다. 지도자는 결국 민심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다. 대의명분에 따라 이쪽이 다 연대해야 한다는 민심이 큰 흐름으로 가면 누구도 거스를 수 없다"며 가능성을 닫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지율이 20%대 박스권에 갇혀 있고 개혁신당도 한 자릿수 지지율이 나오는 상황인 만큼, 선거가 가까워져 올수록 박빙으로 승부가 갈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양측의 선거 연대를 요구하는 지지층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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