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Bloomberg)에 따르면, 최근 중국 인민은행은 14일 만기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운영을 통해 총 6000억위안(약 127조원)을 시중에 공급했다. 이는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춘제 연휴를 앞두고 은행권 유동성 부족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인민은행은 연휴 전까지 유사한 방식으로 최대 3조5000억위안(약 739조원)의 자금을 추가로 투입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 자체 집계에 따르면, 이번 춘제 기간 중국 금융시장에 발생할 수 있는 유동성 공백은 약 3조2000억위안(약 67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유동성 압박의 가장 큰 요인은 가계 현금 수요 급증이다.
화시증권은 춘제 여행과 소비 확대, 세뱃돈 지급 등으로 가계의 현금 인출 수요가 약 9000억위안(약 19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이달 중 만기가 도래하는 4055억위안(약 86조원)과 5000억위안(약 106조원) 규모의 역레포 물량이 겹치며 은행권 자금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정책도 유동성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궈롄민성증권에 따르면 지방정부는 이달 첫 2주 동안 약 9500억위안(약 200조원) 규모의 채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 1월 전체 발행량보다 18% 많은 수준이다. 여기에 중앙정부가 발행하는 국채 4120억위안(약 87조원)도 시장 자금을 흡수하고 있다.
수출 기업들의 위안화 환전 수요 증가도 변수로 꼽힌다. 인민은행이 위안화 강세를 용인하는 기조를 보이면서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10월 말 이후 약 2.6%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에 달러화 수익을 위안화로 전환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며 시중 유동성을 압박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추가적인 통화 완화 조치 가능성도 거론된다.
경제학자들은 인민은행이 연내 지급준비율(RRR)을 0.5%포인트 추가 인하하고, 기준금리 성격의 정책금리도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인민은행은 이미 지난달 1년물 정책대출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1.5%로 낮춘 바 있다.
화창증권은 블룸버그에 “올해 시장이 가장 덜 걱정해도 될 부분은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 의지”라며 “계절적 요인으로 단기 금리 변동성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전반적인 현금 공급 환경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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