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동화 같은 엔딩은 아니었지만, 후회는 없다. 인생에서 유일한 실패는 시도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스키 여제' 린지 본(41·미국)이 자신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올림픽 무대에서 끔찍한 사고를 당했지만, 끝까지 도전했던 자신의 선택에 대해 "후회는 없다"는 감동적인 소감을 남겼다.
전 세계 스포츠 팬들과 외신은 결과보다 과정에서 보여준 그의 불굴의 투혼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있다.
본은 지난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 담페초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 결승에 출전했으나, 출발 13초 만에 중심을 잃고 게이트에 충돌하며 쓰러졌다.
이번 사고가 더욱 충격적인 이유는 본이 이미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ACL)가 완전히 파열된 상태로 경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본은 2019년 은퇴 후 오른쪽 무릎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고 5년 만에 복귀해 이번 올림픽을 준비했다. 하지만 결승전을 불과 9일 앞두고 훈련 도중 또다시 왼쪽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불운을 겪었다.
의학적으로는 서 있기도 힘든 상태였지만, 본은 "불가능은 없다"며 출전을 강행했다. 대회 전 SNS를 통해 "내 십자인대는 100% 끊어졌다. 하지만 의사에게 불가능해 보인다고 해서 나에게도 불가능한 건 아니다"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결과는 끔찍했다. 헬리콥터로 이송된 본은 왼쪽 다리에 복합 골절 진단을 받고 두 차례의 대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본은 수술 후 희망에 찬 메시지를 전했다.
자신의 SNS를 통해 "화 같은 결말은 아니었지만, 난 꿈을 꿨고 그 꿈을 위해 모든 걸 던졌다"며 "출발선에 섰을 때 느꼈던 그 감정, 우승할 기회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내겐 승리였다"고 밝혔다.
또한 일각에서 제기된 '무리한 출전' 비판에 대해서도 "이번 사고는 십자인대 부상과는 무관하다. 단지 라인을 5인치 좁게 잡은 전략적 실수였을 뿐"이라고 밝혔다.
본의 사고 직후 경기장은 침묵에 휩싸였지만, 본이 헬기에 실려 떠날 때 팬들은 기립 박수로 '스키 여제'를 배웅했다.
동료들과 관계자들도 본의 용기에 경의를 표했다. 요한 엘리아쉬 국제스키연맹(FIS) 회장은 "비극적이지만, 그의 출전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린지 본이라는 선수를 모르는 것"이라며 "출전 결정은 전적으로 선수의 몫이며 존중받아야 한다"고 옹호했다.
금메달을 차지한 동료 브리지 존슨 역시 "너무나 마음이 아프지만, 상처를 입어도 다시 일어서는 것이 바로 본이자 이 스포츠의 아름다움"이라고 밝혔다.
영국 텔레그래프도 "동화 같은 목표는 세계선수권대회 메달 8개와 월드컵 우승 84회에 이어 올림픽 금메달 하나를 더하는 것이었다. 최종 결과는 악몽과 같았지만, 출전조차 하지 못하거나 그저 그런 선수로 끝나는 것보다는 오히려 독특하고 스릴 넘치는 본의 경력에 더 어울리는 결과였다"고 박수를 보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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