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이탈리아 고속도로에서 칼라시니코프 소총으로 무장하고 복면을 쓴 강도들이 현금 수송 차량을 폭파하고서 경찰과 추격전을 벌인 끝에 달아났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아침 이탈리아 풀리아주 레체와 브린디시 사이 613번 국도에서 이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
주변 운전자들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현금 수송차 주변에 세워진 차량에서 흰색 작업복 등을 입고 복면을 쓴 남성 최소 6명 이상이 내렸다.
일부 괴한은 총기를 들고 차량 뒤에 몸을 숨겼으며, 다른 이들은 현금 수송차로 접근했다.
이어 영화 '이탈리안 잡'의 한 장면처럼 폭발과 함께 연기와 파편이 하늘로 솟구치며 현금 수송차 뒷문과 지붕이 찢겨나갔다. 괴한들이 수송차 내용물 일부를 승용차로 옮겨 싣는 듯한 모습도 포착됐다.
그러나 이탈리아 군경찰 카라비니에리의 크리스티안 마렐로 대령은 "차량에 있던 현금은 도난당하지 않았다"며 "폭발 직후 원격 제어로 작동하는 보안 시스템이 가동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당국 성명에 따르면 카라비니에리 대원들이 도주하는 강도들을 추격했으며 그 과정에서 총격전이 벌어졌다. 다행히 경찰관이나 민간인 인명 피해는 없었다.
38세와 61세 남성 용의자 두 명이 살인 미수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이들은 차량을 버리고 들판을 가로질러 도망치다가 붙잡혔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카라비니에리 측은 이번 습격에 총 8명이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다른 공범들을 검거하기 위해 계속 수색하고 있다.
사건이 일어난 풀리아주는 이탈리아 20개주 중 현금 수송차 습격 사건 발생률 2위인 지역이다. 이탈리아 보안요원 노조에 따르면 2019∼2023년 기간 이러한 습격으로 약 16억유로(약 2조8천억원) 상당 귀중품이 도난당했다.
rice@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