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서 다시 뛰고 싶다…기업인들 한 맺힌 손 잡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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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서 다시 뛰고 싶다…기업인들 한 맺힌 손 잡아달라"

연합뉴스 2026-02-10 15: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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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기업협회 대표·임직원 80여명 파주서 기자회견

"경제적 이점뿐 아니라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기여 소명감"

"기업인의 단순 자산점검 방문은 제재 대상 아니다…방문 승인 노력해달라"

개성공단기업협회 기자 회견 개성공단기업협회 기자 회견

[촬영 신선미]

(파주=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우리는 개성공단에 가고 싶다. 기업인 방북 허용하라."

개성공단 가동이 전면 중단된 지 10년이 된 10일.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 게이트 앞에 개성공단 입주기업 38곳의 대표와 임직원 80여명이 모였다.

개성공단기업협회 소속인 이들은 영하의 날씨에 피켓을 들고 거리에 나서 입주 기업의 생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경주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이곳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단 폐쇄 10년이 지난 지금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생존을 위협받는다"며 "우리는 개성공단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2월 10일 개성공단 가동이 전면 중단된 뒤 공단 입주 기업 중 30%가 넘는 곳이 휴업하거나 폐업했다.

이들은 남북 경제협력 재개와 정부 지원금 중 남은 830억원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조 회장은 이를 언급하며 "정부가 나름의 지원을 해왔다고는 하나, 아무 잘못도 없는 기업인의 입장에서 그 지원은 턱없이 부족했고 여전히 야속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성공단 가동이 재개될 그날을 대비하려면 현장 경험을 가진 개성공단 기업들이 살아 있어야 한다"며 "대부분의 기업이 폐업한다면 누가 다시 남북 경협에 나설 수 있겠나"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미국 정부에는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자산 보호를 위한 방문 승인에 있어 진전되고 책임 있는 역할을 해달라"며 "최근 인도적 지원과 관련한 제재 면제를 결정한 것처럼 기업인의 단순 자산 점검 방문은 제재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북측에는 "개성공단 기업들은 남북 간 합의를 신뢰하고 그곳에서 기업 활동을 했을 뿐, 어떠한 잘못도 없다"며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공단 방문 승인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호소했다.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

[촬영 신선미]

행사 참석자들은 개성공단 중단 이후 10년간 생존과 재기를 위해 노력해 온 상황을 증언했다.

박용만 녹색섬유 대표는 "지난 10년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업을 유지해 온 가장 큰 이유는 언젠가 다시 개성공단에 들어가기 위해서였다"며 "'사장 선생, 통일이 가능할까, 우리 후손이 통일된 조국에서 만날 수 있을까'라고 한 북쪽 근로자의 말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청춘을 바쳐 마련한 재산 대부분이 그곳에 남아있는 것도 공단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유동옥 대화연료펌프 회장도 "경제적 이점을 누리는 것뿐 아니라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한다는 소명감이 있었다"며 "남북 당국자들이 역사 앞에, 이 중요한 시기에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큰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향 전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은 "개성공단은 평화와 번영의 상징이었음을 잊지 말아달라"며 "이재명 정부, 국민주권정부에서 기업인들이 다시 뛸 수 있도록 한 맺힌 손을 잡아달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3년 6월 첫 삽을 뜬 개성공단은 한때 120여개 기업이 입주할 정도로 활기를 띠었으나 정부가 지난 2016년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연이은 장거리 로켓 발사에 따른 대응 조처로 이 공단의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이에 따라 일부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생산시설을 중국과 미얀마, 베트남 등으로 옮겼다.

개성공단기업협회 기자 회견 개성공단기업협회 기자 회견

[촬영 신선미]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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