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디스토피아, ‘K 부동산 서스펜스’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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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디스토피아, ‘K 부동산 서스펜스’ 온다

스포츠동아 2026-02-10 14:50: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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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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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장은지 기자] 과거 케이(K) 드라마에선 취업이나 결혼을 통해 일종의 사회적 자격을 얻는 ‘성장 서사’가 주를 이뤘다면, 지금은 그 자기 증명의 무대가 ‘주거공간’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천정부지로 집값이 치솟는 부동산 대란 속, 중장년층이 주인공인 ‘주거 생존극’이 성장 드라마 역할을 대신하는 인상이다.

그 중심에 선 작품이 바로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이다. 14일 첫 방송을 앞둔 작품은 빚더미에 올라앉은 생계형 건물주가 가족과 건물을 지키기 위해 가짜 납치극에 가담하며 벌어지는 처절한 서스펜스를 그린다. 작품은 ‘충무로 대장주’ 하정우의 19년 만의 안방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여기에 영화 ‘남극일기’로 장르적 감각을 증명한 임필성 감독과 제7회 젊은작가상을 받은 오한기 작가가 의기투합해 완성도 높은 ‘케이 부동산 서스펜스’의 탄생을 예고했다.

사진제공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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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하정우가 맡은 기수종은 이 시대 ‘영끌족’의 비극적 단면을 비춘다. 모두가 꿈꾸는 건물주가 됐지만, 현실은 ‘갓’물주의 삶과는 거리가 먼 체납 고지서의 연속이다. 재개발 한탕을 노리던 그는 유일한 보루인 낡은 빌딩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하지만 그럴수록 사건은 꼬여간다. 공개된 포스터 속 ‘당신도 건물주가 되고 싶습니까?’라는 문구는 ‘건물주라는 계급’에 내포된 섬뜩한 비극과 역설을 드러낸다.

이번 작품은 현대인의 ‘내 집 마련 판타지’를 날카롭게 해부한다는 점에서 지난해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와 비교되기도 한다. 두 작품은 ‘콘크리트 유토피아’ 이면의 ‘디스토피아’를 집요하게 파고들며 현대인의 폐부를 찌른다.

업계 안팎에선 이 드라마들이 취업과 결혼이 아닌 ‘그 이후’의 삶을 조명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대기업 취업이나 결혼이 인생 목표의 마침표가 되지 못하고 끊임없이 내 집 마련과 노후 자산이라는 생존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 현대인의 피로감이 드라마의 장르적 변주를 끌어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거 안정에 대한 박탈감이 팽배한 사회에서 “자존심과 양심마저 ‘영끌’해야 하는 현대인의 고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씁쓸한 성장 기록”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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