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호르무즈 해협서 이란 해역 최대한 피하라”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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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호르무즈 해협서 이란 해역 최대한 피하라” 경고

이데일리 2026-02-10 12:59: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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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는 자국 상선들에 “이란 해역에서 가능한 한 멀리 떨어져 항행하라”고 경고했다. 이는 최근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승선 시도를 늘리고 있는데 따른 대응이다. 주이란 미 대사관이 최근 이란 내 자국 시민들에게 출국을 권고한 데다, 미국과 이란이 핵협상을 진행하는 가운데 이뤄진 지시여서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보트가 항해하고 있다. (사진=AFP)


9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미 교통부 산하 해사청은 이날 공지문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의 선장들에게 이란군의 승선 요청을 거절하라고 지시했다.

공지문에 따르면 이란 측은 소형선박과 헬리콥터를 이용해 민간 상선을 자국 해역으로 강제로 진입시키려는 시도를 최근까지 이어왔다. 가장 최근 사로는 지난 3일 발생했다.

만약 이란군이 미국 국적 상선에 승선할 경우 선원들은 “물리적 저항을 하지 말 것”이라는 지침도 함께 내려졌다. 다만 이에 응하지 않는 것이 승선을 승인하거나 동의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해사청은 덧붙였다.

해사청은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동쪽으로 항해하는 선박은 오만 측 해안에 최대한 가까이 항로를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이번 경고는 지난 7일 오만에서 열린 미·이란 간 핵협상 직후에 나왔다. 양국은 회담에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협상 재개 방안을 논의했다. 이는 지난해 6월 미군이 이란 내 핵시설 3곳을 폭격한 이후 첫 교섭이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번 협의를 “진전을 위한 한 걸음”이라면서도 즉각적인 타결이 아닌 장기 외교 과정의 시작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또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기반해 우리 권리를 지키고자 한다. 여기에는 부당한 제재 해제 문제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국영매체에 “좋은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만 회담은 매우 좋은 회동이었다”며 추가 회담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측근인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이 10일 오만을 방문해 후속 논의에 나설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결렬될 경우 이란이 매우 가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수차례 경고해 왔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아라비아해를 잇는 해상 무역로다. 시장조사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지난해 1년 동안 하루 약 1300만배럴의 원유가 이 해협을 통과했다.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호르무즈 해협의 교통이 차질을 빚을 경우 세계 에너지 시장 전반에 막대한 파장이 우려된다.

한편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오는 11일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두 정상은 미·이란 협상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미국의 주요 동맹인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해체와 탄도미사일 개발 제한, 역내 무장단체 지원 중단을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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